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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민주당 "세월호 사고 후 고작 8년…정부 대응 부족"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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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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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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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

이태원 참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태 수습과 유가족 위로가 최우선이라면서도 정부당국의 대응 부족은 없었는지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만큼 했다'는 태도 보여서 국민 분노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도 "참혹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당연히 사후조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막을 수 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나 현장 안전관리, 사고 초동대처 등에 미흡한 점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서 국민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침통한 분위기 속 "정부, 뭐했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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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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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왼쪽 가슴엔 '추모'라고 적힌 검은 색 리본을 달았다. 이 대표는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은 채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회의 중간 눈물을 훔쳤고, 박찬대 최고위원은 울음을 참으려는 표정을 지었다.

회의장 뒤편 문구는 '야당탄압 중단' 등 규탄 발언 대신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힘을 모읍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최고위원들은 정부 당국의 대응부족과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력 증원으로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발언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방통행 조치만 있었어도, 안전요원 배치만 했어도, 인파 흐름을 모니터링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했으며, 서영교 최고위원은 "폭 3.2m 죽음의 골목에 국가는 또 없었다"고 규탄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304명 꽃다운 목숨 앗아간 세월호 사고는 고작 8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실패를 드러낸 바 있다"며 "20만명이 모였던 2017년에는 왜 사고가 없었는지, 10만명이 모인 올해는 왜 큰 사고가 발생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 수습 관련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은 민주당만의 대책위원회를 발족, 운영할 방침이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앞서 이재명 대표가 대구 시장 화재 관련 안전대책기구 공동으로 만들자 했는데 국민의힘이 예산안 심사를 이유로 거절했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공동대책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출범을 공식화한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대책본부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이성만 의원이 부본부장을 맡는다. 대책본부 내 사고수습단 단장은 남인순 의원, 국민추모단 단장은 유기홍 의원이 맡는다. 진상조사단 단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이 담당한다.

한편 이재명 당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용산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뒤 사고 현장을 살필 계획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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