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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의 악몽···尹, 이태원 참사 '밤샘 지휘·신속 대국민담화'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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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29일 10시 20분께 신고

尹 보고받고 11시 30분께 '신속 구급" 지시

상황·중대본회의, 현장 및 인원 통제 재지시

대국민담화까지 밤새 5차례 지시하며 대응

'세월호 참사 대응' 악몽···대통령실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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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시간 만에 사고 대응에 대한 지시를 내렸고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 전까지 다섯 차례의 지시를 하는 등 아홉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내며 참사에 긴급 대응했다. 대통령실은 세월호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나온 국가적 참사가 발생하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尹 “서울 한복판에서 비극적 참사”
‘국가애도기간’ 선포·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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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 45분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긴급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9시 49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 입장해 “정말 참담하다”며 대국민담화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라며 “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라고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라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라고 밝혔다. 또 “먼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본건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29일 밤 10시 20분께 신고
尹 보고받고 11시 30분께 “신속한 구급”
다섯차례 지시하며 밤새 참사 지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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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는 현재까지 사망자만 15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299명의 인명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다. 사고는 29일 밤 10시 20분께 이태원역 인근에서 심정지상태의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인원이 수십명에 이른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대통령실도 긴급대응에 돌입했다.

사고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11시 36분께 대통령실을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사고 인원이 더 늘어나자 윤 대통령은 이날 12시 16분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기를 바란다”고 2차 긴급지시를 내렸다. 12시 58분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용산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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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23분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 및 치료"라며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몰려든 인파로 인해 구급차량과 인원들이 현장에 원활한 접근을 못하며 구조가 지연되자 윤 대통령이 현장 통제를 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1시 38분 윤 대통령이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라"고 지시했고 1시 56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윤 대통령이 “응급 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시 29분께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기하고 있는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2시 44분에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김 수석을 통해 “한덕수 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등과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이 시각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신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피해상황이 종합되는대로 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9분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곧장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시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정부서울청사 사고수습본부를 방문회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 애태운 대응 ‘악몽’
朴, 사고 34일 지나서야 대국민담화
尹은 사고 10시간 뒤 국민 앞 애도
대통령실 “모든 일정 참사 대응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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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위해 브리핑장에 나설 때 재난 대응 때 입는 녹색 민방위복 점퍼를 입었다. 대통령실은 대국민담화에 맞춰 전원 비상대응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미숙한 대응으로 전 국민들의 공분을 산 세월호 참사 대응을 반복해선 안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하자 오전 10시께 최초 지시를 한 뒤 7시간이 지난 오후 5시께에 중대본을 방문했다. 또 사고 34일이 지난 5월 19일에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 사과했다. 윤 대통령이 사고 발행 10시간 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배경에는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한만큼 모든 일정이 사고 대응에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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