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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갑자기 산에서 돌들이…" 괴산 주민이 전한 지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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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 '와르르'…절벽에선 낙석

<앵커>

괴산군 현지 주민은 지진 발생 순간 갑자기 큰 소리가 나고 땅이 흔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지붕 기왓장이 깨지고 벽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속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80세대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진앙지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주말 아침, 갑자기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나면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노혜진/충북 괴산군 장연면 : 뻥 하는 소리가 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러고는 몰랐어요. 그랬더니 (이웃이) 와보더니 기왓장이 떨어졌다고 하잖아.]

지붕에 있던 기왓장은 와르르 떨어져 깨져 있습니다.

이웃집은 집 외벽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마을 곳곳의 건물 외벽에서는 실금들을 찾을 수 있는데요, 콘크리트가 흔들릴 정도의 큰 균열도 보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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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봉/건축사 : 살짝 이렇게 (금이) 가있는 상태에서 이번 지진이 일어나면서….]

옆 동네 연풍면 진촌마을에도 지진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절벽과 맞닿아 있는 집 앞으로 돌이 굴러 떨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희택/충북 괴산군 연풍면 : 갈퀴질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에서 돌들이 후두둑 하고 떨어지는 걸 목격했다. 괴산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 했었는데….]

마을 주민들은 늦은 오후가 돼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최종분/충북 괴산군 연풍면 : 처음에는 그냥 따닥 따닥 따닥 집에서 뭐 트랙터 가지고 논에 다니잖아. 그래서 그 소리인 줄 알았지. 그런데 저 사람이 들어와서 지진이 났다고….]

[유미숙/충북 괴산군 장연면 : 우리는 감지도 했어요. 이제 지진이구나 하고… 울산에 있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 뭐 드륵 하더니 엄청 크게 막 울리더라고요.]

괴산군과 인접한 충주시에서도 타일이 깨지거나, 벽체에 금이 갔다는 등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괴산에서 약 70km 떨어진 충북 제천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는, 지진으로 정전되며 비상발전기가 가동됐는데, 연기가 나면서 학생 75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 종일 "아파트가 흔들렸다"거나 "침대가 움직였다"는 등 지진을 감지했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김준희)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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