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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자식들의 비를 막아주는 슈룹 김혜수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다. 김혜수를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잘나가는 ‘슈룹’을 두고 고증 문제를 비롯해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슈룹’이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고증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런만큼 '슈룹'은 의상을 비롯해 대부분의 고증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고증을 무시하는 것과 재미를 위해 허구적인 설정을 하는 것은 구분되야 한다.
‘슈룹’에서는 아들을 다섯명이나 낳은 중전이 무시 당하거나, 적서차별을 지적들이 고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전이 무소불위에 권력을 휘두른다면 애초에 ‘슈룹’은 나올 수 없는 드라마다. 적서 차별을 강조한다면 왕자들의 위기도 나올 수 없다. 다수의 사극에서 그려진 왕위를 둔 싸움 역시 ‘슈룹’과 비슷한 면이 있다.
‘슈룹’은 실존 인물을 내세우거나 실제 하는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지 않았다. 작가의 순순한 창작물이며, 드라마 첫 화면에서도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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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어느 한 사람의 작업이 아닌 여러 스태프들이 힘을 모아서 만드는 합동 창작물이다. 그런 만큼 드라마의 미술이나 자막이나 대사와 관련해서 특정한 의도가 반영된다기 보다 합동한 결과물을 모으는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이다. 그런 잡음이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다.
무엇보다 ‘슈룹’을 비롯해 사극의 창작을 둔 엄격한 잣대는 사극 제작 자체를 막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상상력에 기반한 퓨전사극에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고증의 잣대를 갖다댄다면 퓨전사극 자체에 대한 기획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슈룹’은 한국 기억이 기획하고 제작하고 정부의 제작지원을 받은 한국 콘텐츠로 tvN과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고 있다. 한국 배우들과 한국 제작진이 만든 ‘슈룹’을 향해 보다 중립적인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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