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다시 만나달라며 흉기를 들고 협박한 남성이 경찰의 기지로 검거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5시16분쯤 서울 구로구 소재 식당에서 60대 여성을 협박한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범행 당일 오후 4시30분쯤 피해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간 A씨는 주방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며 협박했다. 이어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소주병을 집어던졌다.
피해자는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으나 A씨가 앞에 있는 탓에 정확한 위치와 피해 내용을 말하지 못했다. 경찰은 전화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폭행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해 피해자의 전화기를 위치추적했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근방 건물로 출동했으나 건물에 세대 수가 많아 정확히 몇 층에서 범행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을 수색하던 중 신고 전화 너머로 쟁반과 식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점에 착안해 식당이 범행 장소라고 판단했고,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잠정조치 2호(100미터 이내 접근금지)와 3호(전기통신 이용한 접근금지)를 신청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수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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