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국(왼쪽)이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OAD TO UFC)’ 플라이급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키우 루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 UFC |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최승국의 작전 수행 능력은 엄청나다.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경기였다.
최승국(25·코리안좀비MMA)이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OAD TO UFC)’ 플라이급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키우 루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 키우 루언은 전적 16승 8패를 자랑한다. 전적에 비해 패가 많지만 경험 많은 왼손잡이(사우스포) 타격가이다. 경기를 앞두고 최승국은 “상대가 타격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타격으로도 안 빼고 그 다음에 내가 잘하는 레슬링으로 그라운드로 끌고 갈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제자인 최승국은 ‘뼛속까지’ 정찬성 팬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정찬성의 경기를 틀어줬는데 그걸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라고 했을 정도다.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정찬성 형이 시합 전략을 다 짰다. 시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떻게 싸워야할지 다 말해줬다”라며 정찬성과 강한 유대로 이어져 있음을 전했다. “정찬성 형이 ‘흥분하지 말고 우리가 할 거 하자’라며 지도해줬다”라고 덧붙였다.
2년 만에 로드 투 UFC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그때 다치기도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공백기가 계속 있었다. 2년 만에 경기에 나서는 거라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까란 불안함이 있었다”라고 공백기를 설명했다.
최승국은 지난 6월 열린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라마 슈판디를 상대로 3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8강전 승리 후 자신에 대한 의심이 많이 사라졌는지 묻자 “그때는 2개월 운동하고 나온 거라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동을 계속 하니까 나에 대한 의심이 많이 사라졌다”라고 전했다.
최승국. 사진 | UFC |
자신감을 되찾고 나선 준결승전, 최승국은 키우 루언을 상대로 앞뒤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레그킥으로 상대 중심을 잃게 만들었다. 인상적인 왼손과 테이크다운으로 1라운드를 가져갔다.
최승국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정찬성의 지시를 따라 2라운드에도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테이크다운을 두 번씩 성공했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키우 루언의 움직임에 완벽한 카운터를 보여줬다.
3라운드에도 최승국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아웃 파이팅을 펼쳤다. 결과는 29-28, 29-28, 29-28 최승국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최승국은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로써 최승국은 결승에서 박현성(26·김경표짐)과 맞붙게 됐다. 사전에 있었던 박현성과의 대결 질문에 “아직까지는 이번 시합만 생각하느라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나가다 인사도 편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플라이급 두 기대주의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의 정상급 유망주들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계약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남성부 4개 체급(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에서 각각 8명의 선수들로 시작했다.
우승자들에게 UFC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만큼 참가자들은 “반드시 이기고 올라가겠다”라는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승국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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