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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 6인이 '시자쥔'···상하이 봉쇄 책임론에도 리창 총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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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기 출범]베일 벗은 3기 지도부

왕후닝·자오러지만 상무위원 유지

공청단 출신 리커창 등 명단 빠져

習 1인 체제 견제할 목소리 사라져

후춘화, 후계구도서 완전히 제외

정치국원수 25명서 24명으로 줄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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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택은 단호하고 노골적이었다. 23일 공개된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시 주석을 제외한 6명이 모조리 시 주석의 측근 세력인 ‘시자쥔’으로만 채워졌다. 시 주석은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인위적인 균형과 견제는 완전히 배제한 채 앞으로 5년을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후계 구도를 점칠 수 있는 인사는 자취를 감췄으며 파벌·성별 등을 통한 최소한의 균형도 모두 배제한 채 ‘시 황제’ 등극을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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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 6명 ‘충성파'로만 채워
시 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이었던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일찌감치 시 주석과 함께 중국을 이끌 최고지도부 나머지 6명에 쏠려 있었다. 22일 공개된 중앙위원회 명단은 당초 예상됐던 시나리오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지도부 변화를 예고했다. 현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심사위원회 서기 3명만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 부총리 등 4명은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3일 열린 20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 새로운 상무위원 명단은 숱하게 제기된 하마평보다도 강력한 시 주석의 ‘1인 천하’를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신임 네 자리를 차지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는 모두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이전 상무위원에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으로 분류되는 리 총리가 은퇴한 데 이어 공청단 출신의 후춘화 부총리도 당초 예상과 달리 상무위원에 입성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5년간 중국은 시 주석과 그의 사람들이 이끌게 됐다. 가뜩이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져 시진핑 한 명의 절대권력이 예상되는 상황에 이를 견제할 내부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의 가장 강력한 조직을 동맹 세력과 함께 구성해 통제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習 비서실장에서 ‘총리’ 예약한 리창

이 가운데 리창 서기는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시 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리창 서기가 등장했다. 권력 서열대로 입장하고 관례상 2인자가 총리를 맡는다는 점에서 내년 3월 양회에서 리 총리가 물러나고 새로 선임될 차기 총리 자리를 리창 서기가 맡을 게 확실시된다.

리창 서기는 1959년 중국 저장성 출신으로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때 비서실장(당 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저장성 성장과 장쑤성 당서기, 상하이시 당서기를 맡으며 중국 경제 중심지인 창장삼각주(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를 모두 이끈 이력을 쌓았다.

그는 올해 초까지 상무위원회 입성이 유력해 보였으나 3월부터 상하이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되면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상 최고지도부 자리가 물 건너 가는 듯 보였으나 최근 상하이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며 총리 임명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저우언라이와 화궈펑을 제외하면 중국의 모든 총리가 부총리를 거친 관례에는 어긋나지만 시 주석 스스로 ‘칠상팔하’ 불문율까지 깨뜨린 만큼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부총리로 먼저 임명된 후 내년 3월 총리로 지명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후춘화 낙마로 사라진 후계자 구도

이날 기자회견 입장 순서를 보면 상무위원들의 차기 보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자오 서기는 중국의 의회 격인 전인대의 상무위원장(서열 3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산시성 시안 출신으로 시 주석과 동향이며 산시성 당서기를 지낸 그는 시 주석 1기 당시 당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조직부 부장을, 2기 때는 상무위원으로 진입해 중앙기율위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자오 서기와 함께 상무위원에 살아남은 왕 서기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왕 서기는 장쩌민 전 주석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 체계를 잡은 정책통이다. 시 주석 집권 이후에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설계한 공산당 최고 이론가다.

당 서열 5위로 입장한 차이 서기는 새로 상무위원에 입성한 4명 중 가장 가능성이 떨어졌던 인물이다. 10년 넘게 시 주석을 보좌한 그는 2017년부터 베이징시 당서기를 맡았고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 후보위원과 중앙위원을 모두 건너뛰고 정치국원으로 고속 성장해 화제가 됐다. 왕 서기의 뒤를 이어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그림자’로 불리는 딩 주임은 국무원 상무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였을 때 비서실장 역할을 했고 시 주석 집권 2기에도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리시 서기는 당 최고 반부패 감시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자리가 예상된다.

후진타오 주석의 후계자로 ‘총리 후보 0순위’였던 후 부총리가 낙마하면서 당의 후계 질서는 사실상 무너졌다. 정치국원 수가 25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쑨춘란 부총리 은퇴에도 여성이 입성하지 못해 전원이 남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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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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