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홈페이지에 올린 ‘제1차 윤석열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포스터(오른쪽)와 이를 패러디해 ″봉사활동 시간 인정받자″는 허위사실을 담은 가짜 포스터(왼쪽). 사진 촛불중고생시민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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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를 준비 중인 가운데, 집회에 참석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준다는 거짓 내용이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단체는 21일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내달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연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그러면서 “일부 온라인상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면 봉사시간을 지급한다’라는 정체 모를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부터 유포된 문제의 가짜 포스터는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좀비집회’라는 제목으로 같은 날 광화문역 인근에서 집결한다는 내용이다. '드레스코드: 교복, 학생증'이라는 문구와 함께 '촛불집회 참여하여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자'고도 적혀 있다.
해당 포스터가 공개되자 서울시교육청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 항의가 쇄도하고 있어 정치ㆍ종교ㆍ영리 목적의 단체 활동은 봉사활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학교에 내려보냈다”며 “집회 참석은 당연히 봉사활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짜 포스터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봉사활동시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알려지면 학생들의 참여도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유언비어 확산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의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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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 중고생 집회 이끄는 건 25세 통진당 출신 인사
주최측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통진당 출신 인사가 이끌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단체의 상임대표인 최준호(25)씨는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다. 통진당은 핵심인사들이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내란선동 혐의가 인정되면서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강제 해산된 단체다.
최씨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당시 중고생 대표를 맡았다. 홈페이지 인사말에는 “중고생 정치적권리 쟁취와 셧다운제 폐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그리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역사적으로 늘 그래왔듯, 중고생이 선봉에서 앞장서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김경희ㆍ전민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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