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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자부심' 한껏 담았는데...관중석 '빈자리'가 눈에 밟힌다[준PO3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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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자부심' 한껏 담았는데...관중석 '빈자리'가 눈에 밟힌다[준PO3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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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응원단이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T 응원단이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ONE MORE MAG1C!”

KT가 ‘또 한번의 마법’을 꿈꿨지만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키움에 2-9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25.4%로 줄었다.

포스트시즌을 맞이해 KT 전 직원과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슬로건과 엠블럼을 만들었다. ‘마법’을 뜻하는 ‘Magic’을 ‘Mag‘1’c’으로 감쪽같이 숫자 ‘1’을 숨겨놓으며 전년도 우승팀이란 자부심과 V2 열망을 함께 담았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강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조대왕이 수도를 한양에서 수원으로 천도하려 화성을 쌓은 것처럼 위즈파크가 ‘야구의 중심지’임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위즈파크 외야 상단에 꽂혀있는 5색 깃발도 수원 화성 오방기에서 영감을 얻어 ‘마법’, ‘승리’, ‘도전’, ‘우승’, ‘정상’ 문구를 담아 KT의 탄탄한 투수진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를 통해 팀을 수호하고 승리를 만들겠다는 기상과 의지를 드러냈다.
KT위즈 포스트시즌 엠블럼. 사진 제공 | KT위즈.

KT위즈 포스트시즌 엠블럼. 사진 제공 | KT위즈.


포스트시즌을 위해 KT가 새로 만든 엠블럼에도 비밀이 하나있다. 바로 상단의 별이다. 별이 2개가 있다. 한 개는 아직 KT 팀 컬러인 빨강색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올시즌에 창단 두 번째 우승으로 색을 채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치열한 응원전은 필수적. 이에 응원도구와 중심타자 박병호의 응원가도 새롭게 만들었다.

김주일 응원단장을 필두로 한 KT 응원단은 깃발을 활용한 응원을 다수 준비했다. 한파에도 위즈파크를 찾은 관중을 위해 1루 응원단상 쪽에서 나눠준 깃발과 클래퍼를 들고 상황별로 색다른 응원 참여를 유도했다.


이날 선착순으로 1000개가 준비된 깃발과 클래퍼를 하나씩 챙겨가던 KT 관중들은 응원도구를 힘차게 흔들며 승리를 염원했다. “강백호! 강백호! 승리를 위하여 호!”를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응원 덕분일까 KT 강백호가 3회말 우전 적시 2루타를 치며 KT의 첫 타점을 올렸다. KT 응원석에 앉아있던 A(18)씨와 B(22)씨는 “응원도구가 포스트시즌에 맞춰 바뀌니 한층 더 응원할 맛이 난다”고 했다.
KT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응원단에 나눠준 비트배트와 깃발 파츠, 클래퍼. 수원 | 황혜정기자.

KT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응원단에 나눠준 비트배트와 깃발 파츠, 클래퍼. 수원 | 황혜정기자.


‘함께 하나 되어 우승을 향해 가자!’ 이것이 KT 선수단과 팬들이 추구하는 바다. KT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유니폼과 굿즈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을 맞이해 PS 엠블럼이 박힌 상품을 여러가지 준비했다. 팬들이 많이 구매해주신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응원을 잘할 수 있고, 그것이 선수단에 큰 힘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선수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 모두가 하나돼 정상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키움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도 준PO 1, 2차전에 이어 만석을 채우지 못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와 키움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도 준PO 1, 2차전에 이어 만석을 채우지 못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엠블럼부터 슬로건, 응원가까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으나 준플레이오프 들어서 여전히 만원 관중이 들어서지 못했다. 지난 13일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 1차전 역시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을 채운 것과 대비된다. KBO에 따르면, 19일 입장한 총 관중 수는 9791명이다. 1만7600석 중 55%만 겨우 채웠다.

섭씨 6도까지 내려간 한파 영향도 있지만, 1승1패 후 선 2승을 잡아야 할 중요한 경기에 빈좌석이 눈에 밟혔다. KT 선수단도 시즌 내내 철벽 위용을 보인 ‘에이스’ 고영표가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돌아가면서 수비 실책을 연발하며 키움에 9점이나 내줬다.

1-9로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자 8회초부터 KT 관중석에서 팬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웠다. KT 직원들의 노고가 아까울 따름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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