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19일 비축유 방출 직접 발표"
OPEC+ 전격 감산 결정 이후 유가 다시 상승세
선거 앞둔 바이든, 기름값 잡기 총력전 나설듯
18일(현지시간) 더 힐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추가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가 이어지는데 대해 “지금은 얘기할 게 없다”면서도 “오는 19일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백악관이 1000만~1500만배럴의 SPR을 방출할 것이라고 전하는 등 관련 보도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 발단은 지난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당시 장관급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OPEC+는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미국이지만,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곳은 OPEC+다. 미국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조금씩 하락하던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는 탓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1000만배럴의 SPR 추가 방출을 지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09%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의 SPR 방출 기대감이 3% 이상 빠졌지만, OPEC+ 발표 이후 한때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OPEC+의 감산 결정 전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졌던 것과는 원유시장 기류가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에 유독 민감한 것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많이 쓰는 휘발유의 가격이 오르면 지지율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부진하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 응답자는 4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45%)보다 4%포인트 높았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포인트 더 높았는데, 오히려 역전된 것이다.
SPR 방출 결정 자체는 전형적인 임시방편이다.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해서다. 다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이 SPR을 푸는 것은 유가를 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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