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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하루 매출 800만원 날려”…카카오 마비 사태 자영업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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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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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제조기업 A사는 카카오 서비스의 톡채널을 통해 개별 디자인을 받아 가방을 제조하는 업체다. 하루 매출이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이지만 지난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상담과 이미지 확인이 모두 어려워지면서 주문이 마비돼 매출이 80% 급감했다.

#온라인을 통해 의류를 판매하는 B업체 대표는 통상 카카오채널 관리자센터 톡으로 고객들과 상담한다. 이번 카카오 서비스 마비로 고객들의 문의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거래처 도매가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톡 마비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가 갑작스럽게 블랙아웃에 빠진 뒤 일부 기능이 여전히 복구 중이어서 대비책이 없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속수무책 상태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200건 가량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전날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센터를 운영해 24시간도 안 돼 수백건의 피해 사례가 모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업종은 전방위적이다. 음식점을 비롯해 플라워샵, 도소매업, 제조업, 배달음식점, 인터넷쇼핑, 카페, 해외직구대행, 민박, 중개업, 화물배달, 네일아트, 레터링케이크, 학원, 촬영업, 이미용, 관광업, 장례식장, 교육, 휴게업소, 피부미용 사실상 대부분의 업종이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피해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인 C업체의 경우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예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5~16일 이틀간 약 50만~80만 원의 매출 피해를 입었다.

A기업처럼 카카오톡 서비스를 바탕으로 높은 매출을 내온 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피해 규모 역시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공연 측은 톡채널만 이용해 예약을 받았던 소상공인의 경우 서비스가 마비된 뒤 예약 내역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소상공인들은 자체적인 소통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해 카카오 같은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대비책이 없다는 의미다.

소공연 관계자는 “사례를 유형별로 집계해 대응이 필요한 경우 향후 조치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일단 오는 21일까지 피해 접수를 진행한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공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능 그 자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판교 SK C&C 인터넷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뒤 먹통 사태가 계속되자 “카카오 마비 사태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독과점적 지위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큰 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카카오 정도 되는 기업에서 보여준 이번 장애에 대한 대처는 무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서비스 제한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배상 가능성을 확인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집단소송 움직임도 엿보인다.

다만 톡채널로 주문을 받는 소상공인들은 민법상 ‘특별 손해’를 입증해야 해 서비스 이용료 이상의 추가 손해를 배상받기 어려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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