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범죄 1320건 중 성범죄 371건 1위… ‘몰카’ 가장 많아
인천1·2호선 전동차 30%가 CCTV 미설치… 성범죄에 무방비 노출
부평구청역, 주안역 등 복잡한 환승역 위주 성범죄 위협 높아
허종식 의원 “CCTV 확충 등 강력한 범죄 예방 조치 필요”
인천지하철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지하철은 ‘몰카’ 성범죄의 온상인가?
인천지하철 발생 범죄 중 ‘성범죄’가 1위를 차지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몰카’ 피해인 것으로 집계됐다.
CCTV가 미설치된 전동차가 30%가 넘어 인천지하철의 성범죄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천지하철에서 1320건의 범죄가 발생했고 이 중 성범죄가 371건으로 1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유형별로는 소위 ‘몰카’로 불리는 불법촬영이 201건(54.2%)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이 170건(45.8%)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인천지하철 전동차 중 30%가 넘는 전동차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성범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인천1·2호선 전동차는 총 358칸이며 칸당 2대의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설치율은 66.5%(238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종합하면 인천지하철 전동차 세 대 중 1대는 아직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셈이다.
인천 1호선(2차분 9편성)과 인천2호선(43편성)은 각각 도입 당시 차량제작사에서 설치를 완료했지만, 앞서 개통 당시 도입된 인천1호선 1차분 25편성(200칸) 중 10편성 80칸만 CCTV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잔여 15편성(120칸)에 대한 CCTV 설치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에만 벌써 54건의 성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부평구청역(19건)과 주안역(17건)이 성범죄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역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청역(인천1호선, 서울7호선)과 주안역(경인선, 인천2호선) 모두 2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으로, 평소 이용객이 많고 복잡한 만큼 성범죄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종식 의원은 “지하철 성범죄가 극성을 부리는데 전동차 내 CCTV 설치율이 여전히 낮아 문제”라며 “피해사실 확인과 가해자 특정을 위해 CCTV가 필수적인 만큼, 전동차 내 100% CCTV를 설치하고 역사 CCTV도 추가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지하철을 성범죄 청정지대로 만들기 위해 범죄 빈도가 높은 역들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행정당국은 스마트폰 기술 발전으로 몰카 유형이 다양화되는 등 치밀해진 범죄 수법에 맞는 범죄 예방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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