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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갤럭시S23도 카메라 구멍 숨긴 UDC 적용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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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의 펀치홀 카메라(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의 펀치홀 카메라(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S23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채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폴더블(접히는)폰 갤럭시Z 폴드4 등에 적용된 UDC의 카메라 화질이 낮아 바(Bar)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에는 UDC가 적합하지 않다고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런 내용을 관련 협력사와 공유했다. UD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데 언더패널카메라(UPC)라고도 불린다. UDC는 패널 아래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쓰고, 카메라가 작동할 때는 렌즈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비활성화하면서 사진 등을 찍는다. 디스플레이의 특정 부위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UDC는 카메라를 위해 빛을 받는 투과 영역과 디스플레이를 위한 발광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카메라가 위치하는 만큼 빛이 잘 통과하도록 투과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다만 UDC는 디스플레이로서의 기능도 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이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Z 폴드4의 내부카메라도 400만 화소의 낮은 화질을 사용 중이다. 화질을 높여봤자 디스플레이 패널에 가려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주로 셀피(셀카)로 쓰이는 이 내부카메라의 사용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영상통화나 얼굴인식 잠금해제의 용도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갤럭시Z 폴드4의) UDC는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다 보니 셀피 촬영 시 화질이 저하될 수 있다”라며 “조금 더 선명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원하면 커버카메라(1000만화소)로 활용을 추천드린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UPC(UDC) 개념도. /삼성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삼성디스플레이의 UPC(UDC) 개념도. /삼성디스플레이 홈페이지



폴더블 디스플레이라는 특성을 살려 카메라가 커버(전면)와 메인(후면), 내부 등 세 가지로 나뉘는 갤럭시Z 폴드4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접히지 않는 갤럭시S23은 카메라 숫자를 늘릴 수 없어 전면카메라 성능이 중요하다. 높은 화소의 카메라 장착은 필연적이라는 얘기다. UDC가 카메라 화소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미완의 기술이라면 미적용이 낫다라는 게 삼성전자 판단이다. 폴더블이지만 카메라 구성이 내부와 커버뿐인 갤럭시Z 플립4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UDC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갤럭시S23의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인피니티-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용한다. 카메라 모듈을 위한 펀치홀(카메라 구멍)이 뚫려있는 형태다. 기존 제품의 전면카메라가 1000만 화소인 것과 달리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예상(일반 모델 기준)된다.

갤럭시S23의 디스플레이는 주사율(1초에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 숫자) 120㎐ 자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 OLED를 적용한다. 최고 수준의 모바일 OLED지만, 애플이 아이폰14 프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동일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변별력은 다소 희석됐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의 상하좌우 디스플레이를 둥글게 마감하는 ‘쿼드 커브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는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23은 후면카메라를 둘러싼 마감이 없어지고 기존 갤럭시S22 울트라처럼 카메라와 후면 패널이 매끈하게 디자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3은 후면카메라를 둘러싼 마감이 없어지고 기존 갤럭시S22 울트라처럼 카메라와 후면 패널이 매끈하게 디자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후면카메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2억 화소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다. 현존 최고 화질 카메라로, 아직 상용화에 나선 스마트폰 제조사는 없다. 이 카메라의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개발한 아이소셀 HP 시리즈 최신판이다.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아이소셀 HP1(0.64μm 픽셀), 아이소셀 HP3(0.56μm 픽셀)이라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갤럭시S23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갤럭시S22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카메라를 둘러싼 물방울 모양의 마감을 없애고, 카메라와 후면 프레임을 매끄럽게 디자인한 ‘컨투어 컷’을 일반 모델과 고급형(울트라)에 동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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