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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인물들②…시진핑 3기 핵심 축 ‘시자쥔’[중국 20차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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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인물들②…시진핑 3기 핵심 축 ‘시자쥔’[중국 20차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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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완전 은퇴 포함 최고 지도부 물갈이 가능성
딩쉐샹·천민얼·리창 등 시 주석 측근 그룹 약진 전망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왼쪽부터). 바이두 캡처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왼쪽부터). 바이두 캡처


중국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예상보다 물갈이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최대 4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에 적용해 온 ‘7상8하(67세 유임, 68세 퇴임)’ 관례에 따르면 현 지도부 중에서는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72)과 한정(韓正) 부총리(68) 등 2명만이 교체 대상이다.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69)은 예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67)는 내년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나지만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하며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SCMP는 리 총리가 상무위원직에서도 물러나 완전히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가 은퇴할 경우 7상8하 관례는 무색해지고 그와 나이가 같은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유임도 불투명해진다. 홍콩 명보는 앞서 왕 서기가 상무위원에서 물러나 국가부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폭의 상무위원 교체는 집권 3기 시 주석을 보좌할 측근 세력들을 최고 지도부에 진입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앙정치국 위원 가운데 상무위원 승진이 유력한 이들은 대부분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리는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이다.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60),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62), 리창(李强) 상하이 당 서기(66)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시 주석이 관례를 무시하고 부총리 경험이 없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을 파격적으로 총리 자리에 앉힐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자쥔으로 분류되지 않는 인물로는 유일하게 후춘화(胡春華) 부총리(59)가 차기 총리 또는 상무부총리를 맡을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돼 왔다. 후 부총리마저 상무위원회 진입에 실패하면 차기 중국 최고 지도부는 사실상 시자쥔이 모두 장악하게 된다.

시자쥔 가운데서도 선두 그룹으로 꼽히는 딩쉐샹은 시 주석의 ‘그림자’로 불려왔다. 시 주석 집권 2기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역대 중앙판공청 주임이 대부분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그의 상무위원 진입을 유력히 점치는 시각이 많다. 딩 주임은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 서기로 근무할 때부터 시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으로 일했고 시 주석 집권 이후 당 중앙판공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시진핑의 필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저장일보 사장 겸 당 서기를 지낸 뒤 저장성 당위원회 선전부장으로 일하며 2002∼2007년 당 서기였던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고, 4년간 저장일보에 게재된 시 주석의 칼럼 초고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의 후계 그룹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2017년 제19차 당 대회 때도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로 분류됐었다.


리창 상하이시 서기도 시 주석의 심복 중 한 명이다. 시 주석은 그를 차기 총리로 생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로 있을 때 비서장으로 일하며 충실한 보좌관 역할을 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저장성 성장과 장쑤성(江蘇)성 서기를 거쳐 2017년부터 상하이 서기를 맡았다. 올해 상반기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를 유력한 총리 후보로 지목했다.

이들 3명 외에도 황쿤밍(黃坤明) 당 중앙선전부 부장(66), 리시(李希) 광둥성 당 서기(66),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 서기(67) 등이 최고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있는 시 주석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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