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가속화로 경기침체 불안 더욱 커져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까지 더해 수요 전망 악화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원유 수요 전망이 악화하면서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5달러(3.93%) 하락한 배럴당 85.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94달러(3.1%) 떨어진 배럴당 91.63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그로 인한 경기침체 불안이 커졌다.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2% 올라 시장 전망치인 8.1%보다 높게 나타났고,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6.6%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의 10월 기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 4.7%보다 0.4%포인트(p)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2.7%)보다 올랐다.
이로 인해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83%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에게 연료를 더 비싸게 만들어 석유 수요를 감소시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수요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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