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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어 디즈니+도 '광고' 붙인다...국내 OTT 업계 생존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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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어 디즈니+도 '광고' 붙인다...국내 OTT 업계 생존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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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넷플릭스 CI.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 CI.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증했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둔화되자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광고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황은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른 광고 요금제의 국내 시장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광고로 수익성 개선

1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다음달에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우리시간 기준 다음달 4일 오전 1시부터 요금제를 출시한다. 국내 넷플릭스 광고 연동 요금제 가격은 5500원이다. 기존 동시 접속 기준 기기 1대를 연결해 볼 수 있는 베이직 요금(9500원)보다 저렴하다.

디즈니플러스도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 구독자들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신규 약관을 적용한다. 각 등급마다 기능과 가격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광고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내놓은 조치다. 기본 상품(7.99달러)은 3달러 인상한 10.99달러로, 광고 요금제를 7.9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OTT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구독자 감소 상황을 타개하고 광고로 추가 수익을 늘리려는 전략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유료 구독자가 전 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11년만의 첫 구독자 감소였다. 주가는 올해에만 60% 가까이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줄어드는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광고 요금제 도입을 추진했고, 6개월만에 해당 요금제를 내놨다.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분석가리 시스'는 넷플릭스가 신규 광고 요금제를 출시, 구독료와 광고비로 2027년까지 연간 85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더그 앤머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보고서를 내고 "광고형 요금제 출시 이후 내년에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총 750만명의 구독자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6년까지, 앞으로 4년 간 넷플릭스는 26억5000만달러의 광고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토종 OTT는 '예의 주시'...시장 반응 살필듯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가 국내 도입되면 미디어 및 광고 시장 환경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광고 수요에 방송 광고도 넷플릭스가 흡수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와 기존 방송서비스들은 상품 대체성을 두고 경쟁하는 사업자로, 넷플릭스가 어떤 형태의 광고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하든 국내 방송사업자들이 영향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도 넷플릭스의 노선을 따라갈지에 대해 고민이다. 아직 넷플릭스의 절반도 못 미치는 구독자 수로는 광고 영업이 쉽지 않은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 여론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측은 "광고 요금제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사례를 본 뒤 토종 OTT도 광고 요즘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의 경우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와 달리 한정된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적인 시도'가 쉽지 않다. 보다 심도있는 시장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장 요금제를 도입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OTT들의 움직임과 시장 반응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반응도 마냥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OTT의 광고 요금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조건부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기존 대비 저렴해지는 이용료를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최근 수년간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독점 콘텐츠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OTT 서비스 서너개를 매달 결제하기엔 월 구독료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 이들을 꾸준한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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