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상,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지난 8월 취임 직후에 이어 두번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산업상이 14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또다시 참배했다. 일본 NHK 방송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면서 그는 일본 패전일을 이틀 앞둔 지난 8월 13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 7선 의원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앞두고 참배를 했으며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개인 돈으로 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을 표하는 것은 나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전후 일본이 걸어온 평화 국가로서의 길을 앞으로도 더 나아가겠다고 나 자신은 언제나 마음으로 맹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을 비롯해 2차 대전까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 신사에 봉안된 위패 가운데 90% 가량이 태평양 전쟁과 연관돼 있으며,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교수형을 선고받은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일제 침략 피해국들은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전쟁 책임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대신 대리인을 통해 공물을 봉납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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