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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MSD-모더나' 암백신,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결과 연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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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백신후보 mRNA-4157와 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2상

2016년부터 공동연구…MSC, 계약 연장해 모더나에 3600억 지급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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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가 미국 모더나와 함께 자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병용요법에 사용할 항암백신(PCV)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연내 초기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둔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모더나 사이에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흑색종 환자 157명 대상 임상2상…개발비용·이익 양사 동등하게 공유

MSD는 12일(현지시간) 모더나와 맞춤형 암백신 'mRNA-4157·V940' 공동개발·상업화를 위해 기존 협력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016년부터 흑색종 환자를 위한 보조 치료법으로 키트루다와 mRNA-4157·V940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MSD는 모더나 측에 2억5000만달러(약 3582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MSD 측은 해당 비용은 3분기 중 발생한 일회성 비용(non-GAAP)으로 반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양사는 개발비와 전 세계 시장에서 이익을 동등하게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현재 절제 수술을 받은 고위험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KEYNOTE-942)을 진행 중이다. 1년간 3주 간격으로 mRNA-4157·V940와 키트루다 병용요법과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비교한다. 무재발생존기간(RFS 또는 DFS)을 주요 효능평가 기준으로, 4분기 중 초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향후 적응증 확대도 기대

키트루다는 항 PD-1 면역항암제로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이듬해인 2015년 처음 허가받았다. 암세포는 PD-L1 단백질을 면역세포에 있는 PD-1 단백질과 결합해 면역세포가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키트루다는 이를 막아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도록 한다.

mRNA-4157·V940는 표적으로 하는 암을 대상으로 환자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시판되는 코로나19 백신과 유사한 원리다. 최대 34개 항원을 생성해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을 활성화해 암을 공격한다.

두 약물 모두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보니 현재 연구 중인 흑색종 외에 다른 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키트루다는 국내에서만 15개 암종, 21개 적응증에 대해 사용을 허가받았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식약처로부터 새로 승인받은 임상시험만도 11건이다.

◇MSD, 모더나 모두 차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관심

키트루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다. 2021년 전 세계 매출 약 172억달러(약 24조5272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는 2028년부터 특허가 만료돼 이를 대체할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MSD는 2021년 말 115억달러(약 16조3967억원)에 미국 액셀러론파마를 인수하며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 후보물질 '소타터셉트'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핀란드 제약사 오리온 코퍼레이션과 전립선암 후보 'ODM-208'를 도입하며 계약금으로만 2억9000만달러(약 4133억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모더나 또한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자 차기 의약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독감 인플루엔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에 대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약물을 개발 중이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모더나 주가는 11일 오후 120.69달러에서 12일 136.14달러로 13% 가까이 상승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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