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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연내 원유 가격 오르나…4Q 밀크 플레이션 우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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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업체·낙농가, 오는 15일 이전까지 올해 원유 가격 마무리 예상
원유 가격 인상 시 우유 비롯해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전망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낙농가가 우유업체에 공급하는 원유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우유 가격이 1리터당 3천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09.26.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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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이달말부터 연말까지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유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다른 해와 달리 클 수 있는데다 유가공 업체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유제품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가격 인상은 유제품을 비롯해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13일 유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올해 원유 가격을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유업체와 낙농가는 인상폭과 적용 시기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원유 가격은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해 산정한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우유 생산비를 전년 대비 4.2% 오른 1ℓ 당 843원으로 발표했다.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원유 가격은 지난해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이면 해당 연도에 정하고, ±4% 미만이면 2년마다 가격을 협상하게 된다.

올해 원유 가격은 2020년 이월된 생산단가 인상분 18원에 더해 올해 상승한 생산단가 34원까지 합친 52원±10%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원유 가격은 적게는 47원에서 많게는 58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 8월 조합원들의 경영안정을 돕기위해 월 30억원 규모의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한 것이 올해 원유 가격 인상폭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우유가 1ℓ 당 58원 인상을 가정하고 낙농가 지원금액을 책정한 만큼 올해 원유가격 인상은 최대치로 결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최저치인 47원이 인상되더라도 지난해 21원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인상폭을 보일 수 있다.

업체들의 올 상반기 수익성 하락은 제품 가격 인상 폭을 키우는 요소다.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8.20% 감소한 3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수입 곡물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포장재 등 원부자재 구입 비용 증가, 물류비 인상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남양유업도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1.61% 늘어난 4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

원유 가격 인상은 우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 1ℓ당 21원이 올랐을 때 서울우유를 비롯한 유업체들은 평균 5.4% 가격을 올렸다. 당시 대형마트 기준으로 2500원인 흰우유 1ℓ는 200원 오른 2700원 전후로 뛰었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 우유 가격 인상폭은 최소 400원에서 최대 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에서 흰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을 수 있단 얘기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주요 식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유업계에서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클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 상승, 우유 판매율 저조로 인한 실적 압박 등을 고려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더 큰 문제는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결정된 이후 우유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올 상반기 유업체들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던만큼 4분기에는 서울우유를 필두로 주요 업체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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