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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공룡이 온다]메타의 하드웨어+MS의 소프트웨어...어떤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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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접전→역할분담으로 분위기 '급반전'

메타, '메타 퀘스트' 시리즈로 VR 플랫폼 굳히기

MS, 협업 솔루션부터 게임까지 앱·서비스 제공

액센츄어가 VR 기반 '기업용 메타버스' 도입 촉진

관련 기술 표준화로 생태계 영향력 강화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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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하드웨어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다져 온 메타(전 '페이스북')와 업무용 소프트웨어, 게임 중심 콘텐츠 사업에 입지가 탄탄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메타버스 분야에서 역할 분담 체제를 구축한다. 메타는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VR 기기와 이를 활용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집중 육성하고 MS는 메타의 하드웨어 생태계에 부족한 업무용 앱·콘텐츠·서비스를 확충해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메타는 1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최신 VR 기기 '메타 퀘스트 프로'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전문 창작자와 기업 사용자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마크 래브킨(Mark Rabkin) 메타 리얼리티랩 VR부문 부사장은 브리핑에서 기업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MS,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와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전 세계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오피스 프로그램에 긴밀하게 연동되고 채팅·화상회의 등 협업 기능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다양한 기업 환경에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PC 운영체제 서비스 '윈도365'를 통해 기업용 구독형 소프트웨어 제품 사업을 더욱 키우고 있다.

메타는 메타 퀘스트 프로 기기를 통해 이런 MS의 업무·협업 프로그램과 운영체제 등 PC 중심인 기업용 솔루션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MS가 올해 초부터 거액을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더욱 덩치가 커질 수 있는 '엑스박스' 사업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도 메타의 VR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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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플랫폼 기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사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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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킨 부사장은 "메타 퀘스트 프로는 기존 메타 퀘스트 VR 기기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각종 센서 성능을 강화했고 (VR 헤드셋이지만) PC나 마찬가지인 경험과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며 "VR 영역에 심취한 사용자와 전문적인 게임 플레이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사용자를 돕는 새로운 사용 사례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작년 11월 '이그나이트 2021' 콘퍼런스를 열고 자사 협업툴에 제공될 3D 아바타 신기능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MS의 메타버스 전략이 기업의 업무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마인크래프트'같은 소비자 게임 사업까지 아우른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그 불과 며칠 전 회사 이름까지 바꾸면서 메타버스 사업에 '올인'을 선언한 메타와 접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이 관측은 올해 5월 메타가 자체 VR 기기와 헙업용 영상통화 장치 '포털' 등을 선보이고 VR 기반 3D 아바타 화상회의 기능을 시연하면서 한층 구체화했다. 하지만, 이번에 메타가 MS와 협력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메타버스 시장에서 양사는 경쟁 대신 분업과 상호 보완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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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IT미디어 더버지는 메타와 MS 파트너십에 대해 "양사는 작년까지 메타버스 사업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였지만 오늘 두 회사는 사람들이 VR에서 일하고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 대해서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MS는 팀즈와 다른 생산성 제품을 유용한 VR 헤드셋 기기에 가져올 기회를 보고 있고 메타는 거대한 메타버스 계획을 위한 핵심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평했다.

메타는 VR 기기와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기업용 메타버스 비전을 더욱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와도 손잡았다. 래브킨 부사장은 "우리가 몇 년간 VR 분야 선도자 역할을 하면서 생각건대 VR가 (컴퓨팅 플랫폼으로서) 주류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MS, 액센추어 같은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면서 기업 시장에서 (VR 헤드셋 수요 확대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와 MS는 작년 6월 엔비디아, 유니티, 에픽게임즈, 어도비, 소니 등 다른 글로벌 기술 기업과 '메타버스 표준 포럼'을 결성하고 관련 기술을 표준화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이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플랫폼, 앱·콘텐츠 규격, 데이터 형식 등을 보급해 시장을 키운다면 후발 업체도 그에 맞는 기술을 써야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다. 메타와 MS의 협력은 기술 표준 선점과 생태계 영향력 강화를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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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아바타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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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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