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모면 위해 국가적 정책 던지는 무책임 언사…尹대통령도 답해야"
국정감사 중간보고 상임위간사단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2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파기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본인 실수를 다른 새로운 이슈를 제기해 덮으려 하는 정치적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감 중간보고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술핵과 같은 한반도 안보 정책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를 지금 그런 방식으로 던진 의도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결단의 순간이 왔다"며 "9·19 남북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제기돼 온 '전술핵 재배치'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정 위원장은 "바로 그거(전술핵 재배치)랑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 넘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닮으셨는지, 대통령도 미국에서 실언을 해놓고 국내에 와서 참모 탓, 야당 탓, 언론 탓으로 돌리지 않았느냐"며 "똑같다. 본인의 실언으로 빚어진 상황을 다른 이슈를 제기해 덮으려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물어봤지만, 장관은 전술핵 배치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빨리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술핵 배치는 북한의 핵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미국의 핵 관련 전략에 완전히 새롭게 접근하게 되고 국제사회가 이를 용인한 것이냐의 문제에까지 이른다"며 "단순히 여당 대표 한 사람의 입에 올릴 만한 쉬운 의제가 결코 아님에도 자신의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중요한 국가적 정책을 던지는 건 대단히 무책임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사이의 교감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제발 평소에 하시는 대로 미국에 가서 허락이라도 받고 그런 말씀들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감을 두고도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난국의 집약판"이라며 "인사, 외교, 경제, 안보, 민생 참사까지 역대급 참사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국감'이다. 참사가 참사를 덮는 비정상적 국정운영"이라고 비난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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