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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시진핑에 ‘인민영수’ 칭호… 상하이는 재봉쇄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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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확정할 당대회 앞두고

CCTV, 習 성과 부각 다큐 방영

상하이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

재확산 구실로 다시 봉쇄될 수도

동아일보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것이 유력한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을 ‘인민영수(領袖)’라고 부르고 있다. 100년 넘는 중국공산당 역사에서 그동안 영수 칭호를 얻은 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뿐이었다. 상하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또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당 대회를 8일 앞둔 8일부터 시 주석 집권 10년 성과를 부각하는 16부작 다큐멘터리 ‘링항(領航)’을 방영하고 있다. ‘항로를 인도하다’라는 뜻인 링항은 시 주석 리더십 덕분에 중국이 큰 성공과 발전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목이다.

시 주석을 영수로 칭한 대목은 8일 방영된 1부 후반부에 나왔다. 지방을 시찰하는 시 주석을 주민들이 둘러싸고 환영하는 장면에서 “인민은 인민영수를 사랑한다”는 내레이션과 자막이 등장했다.

영수는 모든 직책을 뛰어넘는 칭호여서 시 주석이 3연임을 넘어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더라도 인민영수로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종신 집권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홍콩 언론들은 시 주석이 20차 당 대회에서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영수 칭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당 대회가 “변화와 무질서에 직면한 세계에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대를 주입할 것”이라며 “전 세계 지역 갈등, 코로나19, 경제 침체, 포퓰리즘 심화 등에 맞서 중국공산당의 성숙과 안정은 ‘글로벌 불안 치료제’”라고 주장했다.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은 축제 분위기 조성에 한창이지만 ‘경제 수도’ 상하이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재(再)봉쇄’ 우려가 퍼지고 있다.

펑파이를 비롯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국경절 연휴(1∼7일)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발생한 데 이어 9일 하루에만 34명이 생기는 등 증가 추세다. 상하이시는 핵산 검사를 봉쇄 해제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했으며 점차 대상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당 대회 관련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시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구실로 도시를 다시 봉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3월 28일부터 65일간 봉쇄됐던 상하이 시민들은 시 주석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감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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