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미수금 9천억…한화 “더큰 손실 차단”
사미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장이 지난 2013년 한화건설이 짓고 있는 중동 최대 규모의 신도시 비스마야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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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총사업비 14조원이 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래에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결정했다.
10일 한화건설의 지배주주인 ㈜한화는 지난 7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며 “21일 뒤 계약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6조1588억원)를 받았다.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천만달러(14조4210억원)의 43% 수준에 불과하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달러(8963억원)다. 한화건설은 “공사를 더 진행하거나 현장을 유지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미납된 공사대금은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상계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라크에서 사업 진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협상을 통해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평) 크기이며 완공 시 6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여 가구 중 약 3만 가구 주택이 완공돼 10만명 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제때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한화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건설은 오는 11월1일 ㈜한화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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