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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류현진 붕괴, 올해도 영웅은 없었다… TOR 투자, 가을에는 해당 없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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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류현진 붕괴, 올해도 영웅은 없었다… TOR 투자, 가을에는 해당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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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으로 대변되는 야수 리빌딩의 졸업생들이 하나둘씩 나오자 토론토는 다른 쪽에 눈을 돌렸다. 팀을 정상으로 인도할 선발투수, 에이스급 투수들에 많은 욕심을 냈다.

한동안 이런 유형의 선수가 없었던 토론토는 야수 리빌딩의 졸업 시점이 다가오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물론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와 같은 최대어는 아니었지만 류현진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나이, 그리고 당장 에이스로 팀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류현진은 2020년 그런 기대치에 부응했다. 12경기에 나가 67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으로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근래 들어 이런 선발투수를 보유하지 못했던 토론토와 현지 언론들은 이른바 ‘현질’의 효과에 환호했다. 하지만 그 투자는 가을에 빛을 보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되고, 대신 포스트시즌을 임시로 확대한 2020년이었다. 토론토도 제도 개선을 등에 업고 감격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판 모두 지며 광속 탈락했다. 1차전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현 샌디에이고)의 호투에 막혀 진 토론토는 2차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류현진에 기대를 걸었으나 정작 그 류현진이 무너졌다.

충분한 휴식일까지 가지고 나온 류현진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류현진은 1회 선취점을 내주더니 2회에는 주니노에게 솔로홈런, 그리고 이후 렌프로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최악의 부진을 빠졌다. 물론 실책의 영향도 있었지만 피홈런 두 방이 너무 아쉬웠다. 류현진도 할 말은 없는 경기였다. 1⅔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의 강판을 뒤로 한 채, 토론토는 2-8로 지며 가을이 끝났다.

이후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 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 달러) 등 선발투수에 많은 돈을 쏟아 부은 토론토지만, 올해도 그 투자의 핵심인 가우스먼이 연속 3피안타로 상대 타선에 뭔가의 동기부여를 준 채 결국은 포스트시즌 탈락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2020년과 흐름은 약간 달랐지만, FA 영입 선발이 영웅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같았다.


토론토는 9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충격의 9-10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타선이 상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에 꽁꽁 묶이며 0-4로 진 토론토는 경기 초반 타선이 호조를 보이며 8-1, 7점차까지 앞섰다. 그러나 중반 이 리드를 모두 까먹었고, 9-9로 맞선 9회 결승점을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7점차 리드가 뒤집힌 건 포스트시즌 역사상 세 번째 일이었다.

선발로 나선 가우스먼이 4회까지 무실점,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이날의 영웅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6회 갑자기 흔들렸다. 프랜스와 수아레스, 랄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로 시애틀의 분위기를 살려줬다.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으며 메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메이자가 폭투에 이어 산타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무너진 끝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가우스먼보다는 메이자의 투구가 더 문제였으나 5⅔이닝 4실점 투구는 다소 아쉬웠다. 더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도 그랬다. 한편으로 베리오스와 기쿠치는 정규시즌 모두 부진하며 포스트시즌에는 던질 기회조차 없었고, 류현진은 부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결장했다. 많은 돈을 들인 선발 로테이션이 정작 가을에는 빛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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