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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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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류현진' 꿈꾸던 특급 좌완 유망주, 3년 만에 1군 첫 등록…"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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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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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기다리신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NC 다이노스 좌완 정구범(22)이 드디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NC는 7일 창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올 시즌 등판을 마친 드류 루친스키를 말소하고, 정구범을 불러올렸다.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정구범은 입단 3년차에야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정구범은 입단 당시 제2의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꿈꿀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는 "외국에 나가서 타자들을 상대하고 계신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닮고 싶다.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잘 이겨내는 게 멋있었다"며 NC파크 마운드를 누빌 날을 꿈꿨다.

하지만 데뷔 후 줄곧 어깨 통증에 발목을 잡혔다.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만하면 부상이 찾아와 뒷걸음질하는 상황을 3년 가까이 반복했다. 구창모(25)와 정구범이 좌완 에이스 듀오로 활약하길 기대했던 팬들도 점점 힘이 빠졌다.

정구범은 "기다리신 팬분들께는 죄송하다. 높은 라운드에서 기대를 많이 받고 왔는데,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내가 내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죄송하다. 앞으로 잘해서 그만큼 채워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27경기에 등판해 2승, 3홀드, 27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지구 최고 구속 147㎞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첫 풀타임 시즌의 여파로 체력이 떨어져 140㎞ 초반대가 나온다.

정구범은 "그동안 매우 답답했다. 될 만하면 안 되는 것 같고, 몸이 아팠다. 동기들보다 2년 정도 늦게 출발했으니까 2년 더 하자는 마음으로 버텨보려 한다. 올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불편감이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배웠다"며 또 다시 뒷걸음질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정구범을 불러올리면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고, 시즌 막판에 N팀(1군)에서 훈련하면서 경험치를 쌓기 위해 올렸다. 상황이 되면 쓰겠다. 여유가 있을 때 나가는 게 선수에게 편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구범은 남은 3경기 가운데 홈에서 열리는 7일 LG전,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할 수 있길 기대했다. 그는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싶진 않다. 홈에서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홈에서 진짜 기회가 온다면 마음을 다 내려놓고 던질 생각이다. 정구범은 "무실점으로 막겠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안타를 맞든 볼넷을 주든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려 한다. 첫 등판이라 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내려놔야 부담을 안 가질 것 같다"며 NC 팬들 앞에 설 순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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