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일주만에 입원 환자 45% 증가
유럽이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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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크게 느는 등 바이러스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많은 나라와 영국에서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주 유럽연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8% 는 15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32% 늘었고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는 21% 증가했다고 비영리 과학기관인 짐베 재단이 밝혔다고 <안사> 통신이 보도했다. 짐베 재단은 지난달 28일~4일의 신규 감염자가 24만4353명으로 전주(16만829명)보다 51.9% 늘었다고 밝혔다. 짐베 재단의 니노 카르타벨로타 이사장은 “3주 연속 확진자가 늘었으며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같은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부가 밝힌 하루 확진자는 4만4853명으로 전날(4만5225명)보다 약간 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전주보다 45% 늘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9월 마지막주에는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4% 늘어 올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과 추가 접종 가능한 백신 종류를 둘러싼 혼란 때문에 유럽에서 추가 접종률을 끌어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오미크론 변이와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BA.4와 BA.5)을 겨냥한 새로운 백신과 기존 백신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용 새 백신만 추가 승인한 상태이다.
4차 또는 5차 추가 접종에 적극적인 이들도 차츰 줄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걱정했다.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의 마틴 매킨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났다는 말들이 도는 데다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대중 홍보 활동도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 접종이 저조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페니 워드 객원교수는 “많은 사람이 지난 몇달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사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일부 사람들은 얼마 전에 모두 겪고 지나갔으니 다시 코로나19에 걸려도 면역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자료를 보면, 9월의 일주일 백신 접종자는 100만~140만명에 그쳤다. 이는 한때 일주일 접종자가 600만~1천만명에 달하던 것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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