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엔 흑자로 돌아설 것”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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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가 지난 8월 적자(30억5천만달러)로 전환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크게 내려앉으며 45억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탓이다. 한국은행은 9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겠으나 당분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상수지(잠정치)가 30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억9천만달러, 전달보다는 38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투자자 배당금 해외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있는 4월을 제외하면, 월간 적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8월 상품수지는 44억5천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60억3천만달러 흑자)에 견줘 눈에 띄게 나빠졌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30.9% 뛰는 동안 수출은 7.7% 늘어나는 데 그친 결과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며 수출이 부진했다. 상품수지는 7월(-11억8천만달러)에 비해서도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
서비스수지도 7억7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한은은 국내 기업의 1회성 대규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느슨해지면서 해외여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운송서비스도 운임 하락세의 영향으로 7월 18억4천만달러에서 12억3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22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9월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통관 기준 수출입으로 작성되는 무역수지는 8월 -94억9천만달러에서 9월 -37억7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됐다. 한은은 9월에 무역적자에 포함되지 않는 해외진출 기업의 무통관수출(가공·중계 무역)이 흑자를 내고, 본원소득수지와 운송서비스도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상수지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율은 올해 상반기 10.4%로, 일본(5.1%)·독일(3.4%)보다 크게 높다. 에너지 수입 가격의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산유국의 원유 감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떨어지면 서비스수지를 떠받치던 운송수지도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은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겠으나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글로벌 에너지시장 움직임에 취약한 만큼) 우리 경제의 에너지 수급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25억2천만달러 흑자다.
한편 자본수지를 보면,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6억1천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1천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투자(주식·채권)는 내국인의 해외투자(6억1천만달러)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25억9천만달러)가 더 크게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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