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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처럼 되살아나"..김창완이 밝힌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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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밴드 산울림의 명곡들이 되살아난다. 김창완은 "공룡처럼 되살아났다"라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김창완은 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망원동 벨로로 망원에서 진행된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창완은 산울림의 45년 역사에 해당하는 음악을 리마스터 음원으로 다시 듣게 된 소감을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산울림은 데뷔 45주년을 맞아 이 위대한 밴드가 남긴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순차적으로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될 예정이다. 그 중 1,3집이 오는 20일, 2집이 내달 22일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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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먼저 김창완은 리마스터 음원을 들은 것에 대해서 “45년 전의 내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상당히 슬프다. 나는 ‘사라지는 것에 대해 미련 가질 것 없고, 세상에 쓰러지지 않는 것이 있느냐. 별도 쓰러진다’라는 인생 철학을 말해왔다. 후회없이 살려고 하는 삶의 철학으로 지키고 있는 것들이다. ‘지금 와서 저걸 끄집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고 나니까 ‘쥬라기 공원’이 따로 없더라. ‘산울림 DNA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 이런 것이 있을 줄 몰랐다. 처음 리마스터링 테이프를 듣고 느낀 건 ‘요즘 노래를 순 엉터리로 부르고 다니는구나, 순 가짜네’였다. 요즘 제가 부르고 다니는 노래는 겉멋이 들었다. 그 당시의 떨림과 불안이 다 느껴지더라”라고 전했다.

김창완은 “옛날 테이프는 나온다는 거 하나로 기뻐서 오디오로 듣지도 못했다. 삼형제가 골방에서 턴 테이블에 올리고 바늘 소리만 들었다. 그게 다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공룡처럼 되살아날지 몰랐다. 45년 전 목소리가 날 질책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창완이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한국 음악사를 위해, 팬들을 위해 남겨놓고자 함이었다. 김창완은 프로젝트 시작 이유에 대해서 “판권과 저작권 소유권에 관한 긴 분쟁의 시간이 있었다. 10여년 만에 대법원 판결을 받아서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 가요사에 남는 조적일 수 있으니 해보자고 해서 마음을 갖게 됐다. 산울림 노래가 제 형제들 것만이 아니고, 그래서 남겨놓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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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재발매되는 리마스터 앨범들은 모두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 간직하고 있던 릴 테이프로 작업을 했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김창완의 감수 아래 섬세하게 리마스터 작업을 거친 후 미국에서 래커 커팅(래커 판에 마스터 음원을 소리골로 새기는 작업) 및 스탬퍼(LP 생산을 위한 원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작업을 통해 ‘오리지널에 최대한 가까운’이 아니라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새로운 수준’으로 음원들이 재탄생했다.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로 참여한 황병준은 “지난 해 겨울에 김창완 선생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시기가 잘 맞아서 함꼐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며, “초판과 소리가 다르면 무조건 욕을 먹는다. 팬들은 워낙 오리지널리티를 좋아하신다.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리마스터링 작업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릴 테이프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원본 소리에서 가감 없는 있는 그대로의 리마스터링하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또 김창완은 “1977년 데뷔했을 때 ‘저게 무슨 노래냐’부터 ‘파격이다’까지 다양한 말이 나왔다. 어린 친구들은 환호했지만, 삼촌, 이모들은 ‘듣지 마라’라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요즘 젊은 가수들에게 웬만하면 좋은 소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년 뒤에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지 않나. 이제 늙은 가수 노래도 좀 들어 달라. 젊은 사람들만 대서특필하고 말이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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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창완은 “이번 복원에 동참한 분들 뿐만 아니라 45년 한결같이 어린 소녀에서 이제는 거의 할머니가 된 팬들이 너무 고맙다. 그분들이야말로 산울림 지킴이가 아닐까 싶다”라며 산울림과 이들의 음악을 아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산울림은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형제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록 밴드로서, 1977년 1집 앨범 ‘아니 벌써’를 통해 가요계에 등장했다. 당시 4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앨범은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5위로 선정되었고, 산울림의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7위를 차지했다. 거침없는 에너지와 순수함을 담은 산울림의 파격적인 사운드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사이키델릭과 개러지 록, 하드 록, 팝, 포크와 블루스, 발라드에 이르는 산울림의 다채로운 음악은 관습적이고 정형적인 요소를 벗어난 독창적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2008년 막내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의 이름은 전설이 되었다.

산울림은 주옥 같은 히트곡들로 기억된다. 국민 가요와 같은 위상을 지니는 ‘개구장이’(동요 1집)와 ‘청춘’(7집), ‘너의 의미’(10집)를 비롯해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와 ‘찻잔’(6집), ‘가지 마오’(7집),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회상’(8집),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와 ‘안녕’(11집),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13집) 같은 명곡들로 인해 산울림은 낯설지 않은 이름이고 음악이다. 더불어 ‘어머니와 고등어’나 ‘꼬마야’ 같은 김창완의 솔로 곡들도 빼놓을 수 없다. 산울림은 예상 외의 곡 전개와 사운드, 마음을 뒤흔드는 가사로 시간의 흐름과 무관한 긴 생명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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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까지 이 모든 작품들이 다 발매될 예정이지만 프로젝트가 단순히 음반 재발매와 음원 공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음악, 위대한 유산을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에서 좀 더 확장하여 새로운 아티스트의 발굴로 이어질 계획이다. 뮤직버스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에꼴 드 고래(Ecole de Gorae; 고래 학교)’라는 레이블을 출범했다. 레이블 이름을 만들고 로고를 그린 김창완은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같은 역할,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산울림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역량 있는 후배 발굴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뮤직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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