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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父 폭행' 박수홍 수난사, 가족이 준 상처만큼 아픈 것도 없다[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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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박수홍이 친형과의 송사 과정에서 친부에게 폭행 당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남보다 못한 관계로 전락한 듯한 가족의 모습은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일 박수홍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날 예정됐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친형과 대질 조사를 앞두고 부친 박 씨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박수홍 측은 망치를 들고 집까지 찾아온 부친에 대해 신변보호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OSEN에 "응급실에서 안정을 취한 후 귀가해 스피커폰으로 대질조사를 마쳤다"라며 대질조사에서 박수홍 부친이 첫째 아들 박씨가 아닌 자신이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직계 존속이나 배우자의 경우 횡령의 형이 면제되는 것을 노린 것이라는 것이 법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도 몰랐다는 이가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빼돌렸다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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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나눈 가족이 남보다도 더 못한 사이로 전락한 사이로 대중에 공개된 것, 여기에 폭행까지 당한 박수홍의 상황은 그 자체로 연민을 자극한다. 동시에 구속된 박수홍 친형과 그 형만을 감싸는 가족들의 사정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일면 의아함을 자아낸다.

혹자는 가족을 고소한 박수홍을 냉정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연예인이 가족과 금전적인 문제로 ‘손절’한 것은 비단 박수홍의 일만이 아니다.

한때 '빚투'로 불린 채무불이행 논란에 여러 연예인들이 휩쓸린 바 있다. 인연을 끊다시피 한 부모가 수억의 채무를 갚지 않아 유명인사인 자녀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다. 가족애를 중시하는 한국 대중의 정서상, 가족과의 논란이 일어날 경우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더 크게 곤란할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만행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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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논란을 뒤로 하고 당당하게 사랑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여럿 존재한다.

박수홍도 마찬가지다. 화려하게 빵빵 터지는 웃음은 아니더라도 불쾌하지 않은 유쾌함을 선사할 줄 알았던 개그계 신사가 박수홍이다. 그는 1991년 KBS 대학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이래 30년을 꼬박 카메라 앞에서 헌신해왔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열렬한 팬은 아니었더라도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별다른 잡음 없이 사랑받아온 박수홍이 정작 혈육에게 외면받는 상황 그 자체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도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있다는 게 조금이라도 박수홍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동료들도 인정했던 개그계의 젠틀맨, 유기묘 다홍이를 가족으로 거둔 따뜻한 집사. 이 같은 박수홍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는 한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안녕을 바라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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