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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다영·이재영보다 학폭 징계 수위 낮은 박현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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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현빈, 한국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 출신

인하사대부중 3학년 때 후배에 언어폭력

12경기 출전 정지…이다영·이재영은 무기한

드래프트 前 사전 신고…상벌위 통해 공식 검토

학폭 가해 징계 공식 절차…면죄부 부여 우려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KB손해보험에 지명된 성균관대 박현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04.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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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남자 배구 신인 박현빈(18)이 12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는 무기한 출전 정지를 받은 여자 배구 이다영·이재영에 비해 크게 낮은 수위의 징계라 논란이 일고 있다.

성균관대 세터인 박현빈은 빠른 발과 안정적인 세트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박현빈은 대학 신입생임에도 주전 세터로 발탁됐고 한국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 4일 열린 드래프트에 앞서 박현빈은 "노력을 많이 한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박현빈은 4일 열린 2022~2023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지명 후 한국배구연맹은 박현빈이 학교폭력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고 밝혔다. 박현빈은 드래프트 신청 시 제출한 서약서에서 2018년 인하사대부중 3학년 재학 당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언어폭력과 얼차려 등을 했다고 자진 신고했다. 당시 사건으로 박현빈은 학교로부터 출석 정지 10일에 이어 다른 학교로 전학했다.

박현빈의 서약서를 확인한 한국배구연맹은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학교 폭력 조치 사항으로 전학 등 조치를 이행한 점, 자진 신고한 점, 행위 사실이 4년 전 중학생 시절 발생한 점을 감안했다"며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대신 지명 시 (시즌 개막 후) 1~2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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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KB손해보험에 지명된 성균관대 박현빈이 후인정 감독(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04.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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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박현빈은 1라운드 6경기와 2라운드 6경기 등 12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번 징계 수위를 놓고 배구계 안팎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한국 배구계를 떠난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이재영에 비해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드러나 무기한 출장 정지를 당했다. 소속구단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같은 날 대한배구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모든 국제대회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여자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였던 이다영과 이재영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해외 무대로 떠났다.

다만 박현빈과 이다영·이재영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폭력 내용과 수위가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배구연맹은 박현빈이 관련 규정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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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 구단이 이다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부쿠레슈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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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은 이다영·이재영 사건 후인 지난해 2월 후속 대책에서 '학교폭력(성범죄 포함) 연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 원천봉쇄'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과거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대하게 연루된 선수는 원칙적으로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되게 됐다. 또 드래프트 시 해당 학교장 확인을 받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징구하게 됐다. 서약서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되면 선수에게는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리고 해당 학교에는 학교 지원금 회수 등 관련 조치를 취해진다.

박현빈은 이 규정에 따라 연맹에 서약서를 제출해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미리 신고했기 때문에 이다영·이재영과는 차별화되는 측면이 있다. 이다영·이재영 사건 당시는 관련 규정 미비로 징계 수위마저 불분명했던 반면, 마련된 규정에 따라 학교폭력 사실을 실토한 박현빈은 중징계를 피하게 됐다.

이번 박현빈 사례는 학교폭력에 연루됐던 선수들이 사전 신고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불이익을 감수한 뒤 프로무대에 입성하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요식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맹이 학폭 연루자 드래프트 전면 배제라는 기존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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