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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감산 소식에 다시 오르는 유가…고물가에 기름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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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축안 논의 소식

겨울철 다가오면 100달러대 유가 회복 가능성도

1400원대 환율에 유가 변동성까지 고물가 압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등의 소식에 80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까지 6%를 넘나드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건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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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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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2%(4.14달러) 오른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4.44%(3.75달러) 오른 88.03달러를 나타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기준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4%(3.72달러) 오른 88.86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를 밀어 올린 것은 산유국들의 감산소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오는 5일 정례회의를 열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1%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제침체 우려로 80달러대를 하회했던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을 다시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의 에너지중개업체 PVM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반발 매수세와 산유국들의 감산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간 100달러를 넘어선 뒤, 6개월 간 평균치로는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내 반정부 시위 확산과 더불어 2년 만에 열리는 OPEC+ 대면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데다 주춤하던 유가마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6%대까지 치솟았다가 8월 5.7%로 하락했다. 9월에도 물가 상승률은 5% 후반대가 점쳐진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월 물가상승률은 5.7%(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OPEC+가 이번에 최대 100만배럴까지 감산 할 것 같은데, 이것만으로 공급부족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철로 갈수록 유럽쪽 에너지 위기, 미국의 전력비축유 방출 종료 등과 결부돼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금 데이터로 볼 때는 10월이 물가 정점으로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징집령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더 크게 뛴다든지 미국이 금리를 더 올려서 원화 가치가 더 절하된다든지 하면 정점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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