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정부 만들기 위해 필요하면 대통령께 쓴소리할 것"
발언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사적 발언을 가지고 언론에서 완전히 다르게 보도가 됐다"며 4일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위험성을 가진 그러한 것이 이뤄져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당시 행사장에서 나오면서 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기사화한 MBC의 보도가 온당하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질의에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고 이를 MBC가 처음으로 공개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
아울러 야당이 한일관계 개선작업을 위한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증오하고 국익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도 "충분히 그 뜻을 이해한다"며 사실상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이 언론 보도로 인해 한미 동맹이 훼손됐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미국 측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한미동맹이 훼손된 예가 무엇이 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의원의 지적에 박 장관은 "미국 의회 행정부 인사 중에 '정말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비난했냐,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서 한 이야기냐'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의 야당 국회의원에게 한 것이라면 한국 국회의원은 그런 소리를 들어도 되는 것이냐는 이 의원의 주장에 박 장관은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부적절하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다.
박 장관은 국민의 70% 이상이 외교 문제에 대해 잘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질의에 "여러 가지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통상, 정치, 안보, 과학기술, 문화 교류 차원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거기에 걸맞은 외교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지적받을 수 있는 일이 나올 수 있다"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면 대통령께 쓴소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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