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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우울한 한화를 들썩이게 한 ‘왕자의 탄생’… 류현진 이후 첫 수상의 전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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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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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의 반격과 반등은 올해도 없었다. 시즌 내내 객관적인 전력의 한계와 고질적인 문제가 지적된 끝에 또 최하위에 머물렀다. 어느덧 3년 연속 꼴찌다. 오히려 승률(.321)은 지난해(.371)보다 더 떨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이전인 2020년(.326)과 비슷한 수치다.

내부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 한화만 노력하는 건 아니다. 나머지 9개 구단도 똑같이 노력한다. 올해 승률은 한화의 야구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 타 팀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수치다. 이슈도 온갖 부정적인 것만 많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대전의 왕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문동주(19)의 가능성은 팀을 보는 팬들의 시각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돌려놓고 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입단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2022년 드래프트 투수 최대어였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가 넘는 공을 펑펑 던졌다. 하늘이 준 재능이었다.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해 예상보다는 좋은 활약을 못했지만, 지금 한화에는 실적 아닌 가능성으로도 의미가 있다.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온 문동주는 9월 2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 9월 27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10월 3일 대전 SSG전에서는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7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초반 고비가 많았지만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위기를 빠져 나갔다. 운영보다는 힘과 패기로 SSG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막아냈다. 데뷔 첫 승도 그렇게 손에 잡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성배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 및 야구 아카데미 LBS 대표는 “구속하고 구위는 나무랄 게 없는 게 사실이다.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굉장히 좋다고 판단이 된다”고 극찬하면서 “타자를 상대할 때 마운드 운영 자체가 아직은 미숙함이 있다. 경험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유리할 때, 또 컨디션 좋을 때 강력한 직구 구위는 확실히 갖추고 있는 선수다. 그 어린 나이에 씩씩하게 공을 던지고 있는 모습은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날 문동주의 패스트볼은 매력적이었다. 리그 정상급 타자들조차 타이밍이 한 박자 늦는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문동주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52.8㎞에 이르렀다. 여기에 평균 135.1㎞의 슬라이더, 125㎞의 커브, 136㎞의 체인지업을 섞었다. 구종별 구속 차이 자체는 굉장히 이상적이었다.

익스텐션이나 릴리스포인트도 비교적 일정한 수준이었다. 패스트볼 익스텐션은 184㎝, 체인지업은 185㎝, 커브는 167㎝였다. 커브는 원래 패스트볼보다는 뒤에서 나오는 게 맞는 구종이다. 릴리스 높이나 좌우 편차도 크지 않았다. 밸런스는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로 올해 등판을 마무리한 문동주는 올해 28⅔이닝을 던졌다. 신인상 수상 유지 조건(30이닝 이내) 내다. 내년에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신인들이야 아직 까보지 않았으니 먼저 맛을 본 문동주의 신인상 도전 가능성에 기대가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한화가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이었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기본적인 몸 상태를 더 착실하게 갖춰가야 하는 것은 물론, 팔스윙도 일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김 위원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피드 차이가 난다. 떨어지는 낙차는 좋은데 안 속는다. 팔 스피드가 잠깐만 느려져도 타자들이 안다. 중타이밍에 맞춰놓고 스윙을 참을 수 있다”면서 “애초에 갖춰놓지 않으면 쉬운 게 아니다. 정말 어렵다. 한화 투수 파트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슬라이더 익스텐션(3일 175㎝)이 포심과 차이가 나는데 이도 비슷하게 맞추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직 만 19세의 선수라는 점,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문동주라는 확실한 에이스 포텐셜이 내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현실로 드러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오프시즌, 한화 팬들이 즐겁게 이야기할 대상이 생겼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든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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