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 퇴근길인 지난 5월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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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10·4 남북정상선언 15주년을 맞아 “남북한 모두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멈추고 대화 모색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이날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육로로 금단의 선을 넘으며 북녘땅을 밟았던 그날의 감격을 기억한다”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와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구상했던 10·4 공동선언의 원대한 포부를 남북한이 함께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은 10·4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와 평화 번영의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며 “항구적 평화 체제와 번영의 경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약속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그 정신은 다음 정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상생 번영의 길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또다시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며 “하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국익과 평화의 가치를 우선하여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한다”며 “10·4 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살려 공존 공생과 평화번영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10월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07년 10월의 남북 정상회담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10·4 공동선언 당시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협력, 종전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의 개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경의선 화물철도 개통,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11월 중 서울에서 남북 총리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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