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챙겨주면 알아서 뉘우쳐" vs "도둑질은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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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소 성실하고 일 잘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도둑질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장이 대처 방법을 고민했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게 사장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둑질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추석 전부터 아르바이트생이 이상한 낌새를 보여 CCTV를 확인했다가 그가 롤케이크를 몰래 빼가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의 아르바이트생은 매장 내에서 성실하고 싹싹하게 일을 잘해와서 A씨가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어리고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어 한 번 눈감자 했는데 어제 또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업도 여러 번 해왔는데 사람한테 받는 타격을 받아들이는 게 늘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따로 불러서 좋게 주의 한 번 주고, 한 번 더 도둑질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피해 보상 얘기를 꺼내고 내보낼지, 또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 보상한다면 계속 일하도록 할지 사장님들의 조언과 의견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아르바이트생을 더 챙겨주면 알아서 뉘우칠 것"이라는 의견과 "도둑질은 잘못이니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다른 자영업자들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일을 잘하는 친구라서 놓치고 싶지 않다면 케이크를 싸주면서 배고프거나 먹고 싶을 때 얘기하라고 할 것 같다", "케이크를 몇 개 싸주면 눈치챌 거다", "오죽하면 먹을 걸 훔치겠냐", "대놓고 말하면 미안해서 일 그만둘 수도 있으니 가끔 먼저 챙겨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자영업자는 "퇴근할 때 배고프면 먹으라고 따뜻하게 케이크 몇 개 싸줘라. 훗날 무언의 교육으로 큰 사람이 됐을 때 사회에 이바지하거나 어렵고 힘든 분들께 힘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러한 의견에 또 다른 자영업자들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며 이미 두 차례나 도둑질했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놓치기 싫은 직원일수록 기준은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 케이크를 더 싸주면 죄책감마저 상쇄시켜 절도 행위를 자기 합리화할 것", "유치원생도 아니고 사회생활 시작했으면 본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챙겨주면 '가져가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생을 위한다면 따끔하게 설명해주고 범죄인 것을 인지시켜주는 게 그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가 될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힌 자영업자는 "저도 고민 많이 했었다. 먹지 말란 것도 아니고 재고 파악을 위해서 포스기에 찍고 먹으라고 했더니 본인 먹는 게 아깝냐며 메시지 남기고 퇴사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아닌 건 아닌 거다"라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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