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PC용 슬라이딩 디스플레이 공개
중소형 OLED 시장 공격적 승부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제가 마술을 보여줄게요.”, “폴더블은 끝났어요.” |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PC용 17인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첫 공개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옆으로 당기면 화면 크기가 13인치에서 17인치까지 늘어나는 PC용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좌우로 여닫는 방식의 폼팩터(제품 구조)로 돼 있다.
최 사장은 “마술을 보여준다”는 말과 함께 해당 제품을 좌우로 당기면서 스스로도 놀라는 듯 “워, 워”라고 소리내기도 했다. 함께 자리에 있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디스플레이가 펼쳐진 것을 보더니 곧바로 “나도 해보고 싶다”며 직접 디스플레이를 최 사장에게 넘겨받았다.
최 사장은 “이는 미래 PC의 트렌드가 될 모습”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에코시스템 개발자들 사이에서 협력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에 등장해 PC용 17인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모습.[인텔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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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에 등장해 PC용 17인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모습.[인텔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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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17인치 PC용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발표한다”면서 “이 제품은 더 큰 화면과 휴대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폴더블 보다는 슬라이딩 기술을 구현했다”며 농담조로 “폴더블은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OLED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며 차세대 제품군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서 최 사장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한 IT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 대응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 등을 미래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각종 센서가 내장된 올인원 센서 OLED, 대형 폴더블 패널과 결합된 터치 일체형 기술, 안전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동차용 프리미엄 OLED, 차별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VR·A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구체적인 차세대 기술로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탑재한 노트북, 인공지능(AI) 스피커, 포터블 모니터, 퀀텀닷(QD)-OLED를 탑재한 TV와 모니터 제품 콘셉트를 새롭게 대중에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노트북형 폴더블 등도 최근 전시회 등을 통해 새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초 열린 2022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K-Display 2022')에서 공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습. 김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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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화두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대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발전을 위해서는 광원을 유기물에서 무기물로, 기판을 유리에서 웨이퍼로 확장해야 하는데 이는 디스플레이가 반도체로 진화하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관련 일부 제품에 대해 2024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열린 ‘K-Display 2022’를 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QD-OLED를 공개한 바 있다. QD-OLED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미래 먹거리’라고 언급한 디스플레이다.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회사는 독일 OLED 스타트업 사이노라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노라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관련 지식재산권(IP)도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로 압도적이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2.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위는 중국 BOE로 8.7%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해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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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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