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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도의원, 2019년 '아태협'에 의문제기…"실체 불분명"

연합뉴스 최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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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도의원, 2019년 '아태협'에 의문제기…"실체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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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전쟁 평화활동 단체가 갑자기 남북협력사업…실적도 없어"
도 "심사 거쳐 2억9천만원씩 두차례 행사 지원…아태협 분담액은 몰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지난 2018~2019년 경기도와 대북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의 실체와 역할에 대해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도 집행부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한 필리핀 행사[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한 필리핀 행사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도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2019년 11월 13일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김강식 의원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동북아전쟁에 대한 부분들 속에서의 평화 활동을 해왔던 단체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단체 홈페이지를 보니까 남북협력사업을 한다고 했다"며 "사업 내용을 보면 옥류관 (경기도 유치) 사업, 평화공원 조성 등이 있다. 이게 경기도 사업인지 이 단체의 사업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페이지 공표 사업 내용이)거짓말이었다고 한다면 이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을 주장하고 있는 기관들에 남북협력기금을 제공해서 사업들을 추진한 꼴이 된다"며 "본인들의 홍보사업에 우리가 활용된 부분들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모 당시 도 평화협력국장은 "옥류관, 평화공원 사업이 자기네들 사업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정확히 근거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라며 "사업들은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추진하는데 한국 쪽 대리인으로 내세운 게 아태평화교류협회다. 그래서 일정하게는 근거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대북지원사업자 지정을 받으려며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들이 없다. 3월에 지정이 됐는데 어떻게 이런 부분들의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진짜 곶감 빼먹듯이 이 부분들(남북교류협력기금)이 그냥 이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추궁했다.

신 국장은 "실적은 제가 보기에도 별로 없었을 것 같고, 그전에는 (동북아전쟁 희생자) 유해 봉안과 같은 일을 했으니까 실적은 없었을 것"이라며 "북측과 어떤 합의서를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합의서 내용을 가지고 통일부에서 급하게 인가를 내준 거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9년 필리핀 행사에 직접 갔었는데 행사를 대행하는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오히려 경기도에서 많이 도와주는 것 같았다"며 "실체가 명확지 않은 단체 같았는데 행사에 다녀온 뒤 행정사무감사가 곧바로 열려 단체에 대해 느낀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하는 이화영[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하는 이화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이 수억원을 부담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행사를 소관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대북 경협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 2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8일 구속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2018년 국내 행사(11월 15~17일)와 2019년 필리핀 행사(7월 25~27일) 모두 아태협화교류협회가 신청해 남북협력기금사업 심사를 마쳐 진행됐다"며 "두 행사에 2억9천여만원씩 도비가 지원됐는데 아태협이 얼마를 사용했는지, 쌍방울 그룹이 도왔는지는 도 차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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