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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일 연합 대잠훈련···‘대북 대응’ 한국, ‘중국도 겨냥’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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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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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은 2017년 4월 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인 이후 5년 만이다.

해군은 이날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3국 해상 전력이 독도에서 150㎞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독도에서 멀지 않은 공해상까지 일본 군함이 올라와 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대잠전 훈련에 한국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이 참가했다. 미 해군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나섰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아사히급 1번함인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 아사히함(DD 119·5100t급)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잠전과 소해(기뢰 제거)전 능력에선 아시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연합 훈련의 지휘관은 마이클 도넬리 미 제5항모강습단장(준장)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을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참가 전력들은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운용성을 확인했다.

한·일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결이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한·미 해군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구현”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표현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구인데,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를 인용했다. 한국 측은 훈련 목적으로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증하는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북한 핵·미사일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의 일차적 목적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에 일본이 동조하는 의중도 있다는 점이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 항모를 포함한 한·미 해군은 지난 26~29일 동해의 한국작전구역(KTO)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펼쳤다. 이번 훈련 이후 한·일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활성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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