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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벨상 시즌 개막…평화상에 反푸틴? 의학상에 코로나 백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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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생리의학상 시작으로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등 발표

지난해 불발된 mRNA 백신 수상여부 촉각…과학계 후보군에 한국인 아직 '잠잠'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김지연 기자 = 인류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노벨상의 올해 수상자가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부문별로 발표된다.

30일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달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서 발표된다.

수상자 발표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에 제정된 노벨상은 올해로 121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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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는 mRNA 백신 수상할까…한국인 후보는 '잠잠'

올해는 특히 노벨상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번째를 맞는 만큼 과학 부문에서 바이러스나 백신 연구와 관련한 수상자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도 메신저리보핵신(mRNA) 계열 백신 연구의 선구자인 카탈린 카리코(헝가리)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 등이 거론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한국에서는 앞서 한국계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앞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점에 비춰 또다시 낭보가 들릴지 조심스러운 기대를 품고 있다.

다만 학술 정보 업체 클래리베이트가 이달 21일 점친 과학 부문 유력 후보 20명 중 한국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다.

논문 인용지수 등을 토대로 한 목록에는 미국에서 14명, 일본 3명, 영국 2명, 독일 1명 등이 꼽혔다.

앞서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했던 유력 후보에는 2014년 유룡 한국에너지공대 석좌교수(화학),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화학), 2020년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화학), 2021년 고(故) 이호왕 고려대 교수(생리의학) 등이 있다.

이 업체가 지난 21일 공개한 '수상 유력 후보'를 보면 생리의학상에는 하세가와 마사토 일본 도쿄도립의대 연구소 뇌신경과학 학과장과 유방암과 난소암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을 입증한 메리 클레어 킹 미국 워싱턴대 교수 등이 있다.

물리학에는 양자·다체계 시스템을 연구한 이마누엘 블로흐 독일 막스플랑크양자광학연구소 과학이사와 나노리터 규모의 유체현상 물리학에 기여한 스티븐 퀘이크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화학에는 유기 및 고분자 전자 재료의 새로운 생체 모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저난 바오 스탠퍼드대 교수와 보니 배슬러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 교수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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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상 후보 거론 벨링캣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상 불러올까…기후변화 대응도 단골 후보

평화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등이 화두가 될지 주목된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다 투옥 중인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거론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국제정세를 뒤흔든 만큼 전쟁 속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단체나 기관 등이 수상할지 시선이 쏠린다.

AFP통신은 30일 2차대전 이후 노벨상을 수여하는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이만큼 가까이에서 분쟁이 벌어진 적이 없었다면서 노벨평화상이 올해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쟁범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대응하는 기관들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나 탐사보도 단체 벨링캣이 이에 해당한다.

평화상 후보 지명 마감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1월 31일이었지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은 침공 직후인 2월 말 열린 첫 회의에서 직접 선정한 후보를 올릴 수 있다. 후보자 면면은 함구되지만, 올해 총 343명(팀)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동물학자이자 방송인인 데이비드 아텐버러도 환경 보호 행보로 주목 받고 있으며,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 수단의 환경운동가 니스린 엘사임 등도 평화상 후보군으로 꼽힌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은 우크라이나 등 안보 위기에도 불구하고 "위원회가 환경 위기로 눈을 돌릴 적기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예 수상자가 없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스웨덴 국제관계 전문가인 페테르 발렌스텐은 "아예 상을 주지 않는 것이 현 국제정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문학상의 경우 정치색이 덜 묻는 분야이지만, 반(反)푸틴 메시지가 여기에서도 등장할 수 있다.

AFP통신은 문학평론가들이 거론하는 이름 중에 푸틴에게 비판적인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있다고 전했다. 울리츠카야는 2012년 박경리문학상을 받아 국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 단골 후보로 오르내리는 이름으로는 미국 조이스 캐럴 오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의 미셸 우엘베크와 아니 에르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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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후보 툰베리
[AFP=연합뉴스]


◇ 역대 수상자 975명 중 여성 58명…인종·성별 다양성 확대되나

수상자 인종, 성별에서 다양성이 확대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노벨상은 특히 과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백인 남성 위주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상을 받은 975명 중 여성은 58명에 그쳤다.

지난해도 여성 수상자는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게 유일했다.

수상자 발표 이후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낀 '노벨 주간'에 스톡홀름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 2020년과 2021년 수상자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앞서 지난 2년 간 코로나 사태로 스톡홀름 시상식이 취소돼 대신 수상자들이 각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중계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다만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렸다.

노벨상은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상 역사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프랑스 철학가 사르트르(1905~1980)가 1964년 문학상 수상을 거절해 뒷말이 나왔고, 2016년에는 미국 팝가수 밥 딜런이 세계적 문인을 제치고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 1996년 평화상을 수상한 카를로스 벨로 로마 가톨릭교회 주교가 1990년대 동티모르에서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진 것도 노벨상 흑역사 중 하나다.

newglass@yna.co.kr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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