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가입자 이탈 막아라” 디즈니에 1위 뺏긴 넷플릭스, 게임 강화… 성과는 ‘미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 설치된 넷플릭스 부스 로고.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 1위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을 앞세워 드라마, 영화를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도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락인(lock-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만들고 게임 전용 닉네임 생성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게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핀란드 헬싱키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게임 스튜디오를 담당하는 아미르 라히미 부사장은 “전 세계 수억명의 가입자에게 광고나 인앱결제가 없는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세계적인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한다는 우리의 비전에 한 발짝 다가섰다”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게임 개발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설립한 스튜디오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4번째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디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헬싱키 넥스트 게임즈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보스 파이트 스튜디오를 각각 흡수했다.

조선비즈

넷플릭스 화면과 게임용 콘솔을 함께 배치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가입자를 대상으로 31개의 무료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무료 모바일 게임 수를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넷플릭스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기묘한 이야기를 활용한 퍼즐 게임도 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프로필 아이콘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전용 닉네임 기능도 지난 28일 추가했다. 가입자에게 맞춤형 게임 경험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게임 전용 닉네임은 게임 탭에서 넷플릭스 게임 핸들 만들기에 들어가 설정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넷플릭스는 다른 가입자를 초대해 동시에 플레이하고, 상대방의 온·오프라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드라마와 영화만 시청하는 공간을 넘어 가입자 간 소통이 이뤄지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넷플릭스 게임 소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독자 감소 위기를 게임 사업을 통해 돌파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올해 1분기 11년 만에 전년 대비 20만명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1년 전과 비교해 97만명이 급감하면서 디즈니플러스에 처음으로 전 세계 OTT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갈 길은 멀다. 지난해부터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고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정보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넷플릭스 모바일 게임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19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가입자 수 2억2000만명의 1%에 못 미치는 숫자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기묘한 이야기 등 막강한 IP를 보유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의 게임을 향한 도전은 업계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라며 “게임은 넷플릭스에 또 하나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