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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국민의힘, 김진표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박진 해임건의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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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와 김미애 원내대변인(왼쪽),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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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30일 국회에 제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접수센터에 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송 수석은 결의안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본회의에서 당초 의사일정에 없던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의사일정 변경의 건으로 처리하면서 일방적으로 강제 처리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송 수석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을 보유하지 않도록 규정됐고, 그 이유는 특정 정당, 정파에 편중되지 말고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잘 이끌어 달라는 취지”라며 “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민의힘과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줘 중립성에 대한 국회법 취지를 정면으로 배치했다”고 했다.

송 수석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 날에는 쟁점이 있는 사항을 안건에 단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여야 간 첨예하게 쟁점되는 안건을 의장이 마지막까지 조정하지 않고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의사일정 변경을 하면서 상정했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당에서는 의장이 제대로 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결의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도가 정략적”이라며 박 장관 해임건의안 불수용에 힘을 실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박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냐’고 묻자 “특별히 요청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앞서) ‘박진 장관은 잘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봐서, 당이 굳이 건의하지 않더라도, 또 그 자체가 해임건의안이라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민주당도 ‘대통령이 거부하면 될 것 아니냐’는 말을 평소에 해왔다. 그래서 민주당 의도가 정략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 장관 해임 건의안은 전날 여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석 170명 중 168명이 해당 안에 찬성했으며, 반대와 기권은 각각 1명이었다. 국회에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건 1987년 개헌 이후 네 번째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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