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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현실 반영' vs '부담 가중'…고물가에 택시요금도 '꿈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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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택시 요금 인상 추진, 타지역도 용역 진행

내년부터 기본요금 500∼1천원씩 올라, 업계·탑승객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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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택시 승차난 해소 위해 탄력요금제 도입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의 발인 택시요금마저 꿈틀대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택시업계를 살리기 위해 저마다 운임 인상을 추진하면서 승객들의 주머니 부담이 한층 커질 조짐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전날 택시 기본요금을 올리고 심야할증 탄력요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가결했다.

조정안에는 내년 2월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이고, 거리·시간 요금 기준도 조정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요금 미터기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동시에 현재 자정∼이튿날 오전 4시인 심야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기고, 승객이 많은 밤 11시∼이튿날 오전 2시에는 할증률은 20%에서 40%로 높이는 '심야할증 탄력요금제'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심야 기본요금은 현행 4천600원에서 5천300원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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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CG)
[연합뉴스TV 제공]



요금 인상 움직임은 공동 생활권인 수도권 타 지자체에서도 감지된다.

경기도는 2019년 5월 3천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3천800원으로 인상한 지 3년여 만에 '택시요금 조정 용역'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는 그간 정책 협의를 통해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택시요금을 올린 바 있어 서울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인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역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강원도는 지난 4월 이미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3천800원으로 올렸고, 충북도는 지난달 택시요금 용역을 진행했다.

당시 용역 설명회에서는 동결과 200원·500원·1천원 인상안이 제시됐는데, 용역사는 200원을 인상하는 것을 적정안으로 내놨다.

광주시는 현재 3천300원인 기본요금을 500원·700원·1천원 올리는 세 가지 용역 결과를 두고 고심 중이며, 전남·제주·대전·울산시 등도 적정 인상 폭을 살펴보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해 택시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3천800원으로 올린 부산시는 올해는 동결하고, 내년에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요금을 낼 수 있는 공공호출 택시 '동백택시'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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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원으로 오르는 서울택시 기본요금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부분의 지자체가 추진하는 요금 인상안은 물가대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지자체들은 택시업계와 종사자가 처한 사정을 고려했을 때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스값 인상 등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강원도 또한 "요금을 인상한 지 3년이 지난데다 택시업계의 경영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택시 법인과 운수종사자들은 요금 인상을 반기면서도, 인상 폭이 작아 실제 소득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 법인 택시 관계자는 "연료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배 이상 뛰었는데 기본요금을 소폭 올리는 것만으로는 경영난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이미 숱한 기사가 더 많은 임금을 주는 배달이나 택배 일로 빠졌는데 이 정도로 돌아오겠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가파른 물가 인상 탓에 교통비 부담이 큰 직장인들은 지자체의 잇따른 택시요금 인상 추진이 야속하다며 업계와 입장 차를 보였다.

전북 전주에 사는 김모(36)씨는 "업무 때문에 자주 서울에 가는데 요금이 더 오르면 급하게 이동할 때도 택시 타기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진짜 내 월급만 빼고는 다 오르는 느낌이어서 사는 게 팍팍하다"고 했다.

(윤보람 우영식 민영규 고성식 이해용 김선경 손상원 김소연 박재천 김근주 홍현기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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