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와 맞물려 주목…전문가 "백신접종, 순차 확대 가능성"
국정원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는 상황"…재확산 우려하며 시간 더 걸릴 수도
북한 평양제1백화점 내부소독 진행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북한이 국경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철통같던 국경봉쇄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28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현재 국경 지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이후 북한 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북한 매체 등에서 접종 일정이나 대상,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아 왔다.
국정원 보고 내용은 지난 26일부터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150일만에 재개된 상황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이 화물열차에 중국산 백신이 실려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백신 접종에 나선다면 우방인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수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북한이 아무래도 외부와의 접촉에 취약한 국경지대에 한정해 백신을 접종하는지, 전국적으로 접종을 확대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오랜 국경봉쇄로 생필품난에 처해있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도 전 주민 대상 백신 접종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에 나설 채비를 갖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부분적인 백신 접종에서 전면적인 백신 접종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가장 핵심적인 필수 인력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을 연말까지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정원이 이날도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이후에도 각종 변이 바이러스와 전염병 확산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역 긴장의 고삐를 죄어왔다.
본격적인 국경개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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