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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한국판 로블록스는 바로 나"…엔씨·넥슨표 메타버스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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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엔씨, 내달 7일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일부 공개

넥슨 이달 2개 서비스 출시…크래프톤-네이버제트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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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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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한국판 '로블록스'를 노린다. 앞서나온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가 커뮤니티 중심 메타버스 서비스라면 게임사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수익을 내는 C2E(Create to Earn·창작으로 돈 버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달 7일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일부를 공개하고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설명회를 연다. 미니버스는 △재택근무 △원격수업 △소그룹회의 등 온라인으로 다양한 모임을 열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누구나 쉽게 3차원(3D)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향후 미니버스엔 이용자 콘텐츠를 NFT(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수익화하는 등 C2E 시스템이 적용될 전망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5월 실적발표에서 "게임과 비게임, 크립토(가상자산)가 연결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P2E(Play to Earn·돈을 벌기 위해 게임하는)가 아니라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거주할 니즈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나도 개발자·건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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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타운(왼쪽)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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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도 이달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넥슨타운'을 잇따라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로블록스처럼 이용자 게임창작에 주안점을 둔 반면, 넥슨타운은 커뮤니티 서비스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전문가를 위한 '프로' △초보자를 위한 '꾸미기' 모드로 나뉘어 전문 게임개발도 가능하게 했다. 조만간 이용자가 게임 내 BM(수익모델)을 만들어 돈도 벌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넥슨타운은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다. 아바타간 소통을 넘어 다양한 게임 상점을 이용하고 통합거래소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게 해 이용자와 게임간 연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도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미글루'(Migaloo) 개발에 나섰다. 미글루는 광대한 도시 '퍼시스턴트 월드'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랜드(땅)를 사 건물을 짓고 인테리어하는 플랫폼이다. 아바타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도 제작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3D월드와 샌드박스·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네이버제트는 서비스 기획 및 파트너십 확보를 맡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미글루는 크리에이터가 자체 코인과 NFT를 발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2E 플랫폼으로 2023년 출시가 목표"라며 "연내 네이버제트와 합작법인을 출범해 프로젝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사, SNS 대신 메타버스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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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 '컬러버스'. /사진=넵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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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넵튠은 공동체 역량을 결집해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준비한다. 카카오톡에서 컬러버스로 이동,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가상공연을 보거나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캐릭터를 만나는 방식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컬러버스는 공식카페·홈페이지 등 기존 게임 커뮤니티 채널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투스도 축구장 3200개 규모의 아일랜드 9개가 모인 '컴투버스'를 2024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단순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일·생활·놀이 등 오프라인 생활방식을 그대로 가상세계로 옮겨놓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컴투버스 CCO(최고창의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닮은 메타버스 플랫폼이야말로 게임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꼽는다. 속성은 비슷하지만 게임과 달리 '규제 무풍지대'라는 점도 게임사가 눈독들이는 요소다. 앞서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는 메타버스 내 게임물엔 등급분류 등 기존 게임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등 메타버스를 게임물과 구분키로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3D모델링·모션캡처 등 가상인간 기반기술이 모두 게임 캐릭터 제작에 쓰일 정도로 게임과 메타버스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게임사에겐 익숙한 형태의 서비스인데 게임과 달리 규제가 적다보니 앞다퉈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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