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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2024년 우리원뱅킹 내놓는다 [금융지주 슈퍼앱 패권 전쟁]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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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2024년 우리원뱅킹 내놓는다 [금융지주 슈퍼앱 패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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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플랫폼 연계 강화 TFT’서 유니버설 뱅킹 추진
공급망 관리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만능 앱 첫 사례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제고’를 하반기 과제로 강조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도약 전략을 짜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을 유니버셜 뱅킹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손태승 회장은 올해를 우리금융의 대도약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주문에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도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네이버, 쿠팡”이라며 “한 발 먼저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와 함께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혁신을 내세웠다.

우리원뱅킹 MAU 1천만 목표…재구축도 앞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지주사 주관 ‘그룹 플랫폼 연계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해당 TFT는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우리원뱅킹 앱에 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주요 금융 비즈니스를 이어주는 유니버셜 뱅킹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4년까지 우리원뱅킹을 유니버셜 뱅킹으로 전환해 고객이 원하는 이용자 경험 및 이용자 환경(UX·UI)를 탑재한 ‘금융 종합 솔루션’을 심리스하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금융이 계열사의 서비스 연계 시 우리원뱅킹이 가장 큰 시너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우리원뱅킹은 그룹사 앱 중 고객 비중이 가장 높다. 또한 월간 이용자 수(MAU)는 작년 말 564만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622만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MAU 목표치를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현재 우리은행에서는 우리원뱅킹과 관련한 언택트 채널 기획과 마케팅을 기존 대면 채널을 총괄하던 고객조직이 담당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전략그룹에서 담당한다. 고객조직에서는 우리원뱅킹 고도화와 마케팅에 집중한다.

디지털전략그룹은 전략 수립뿐만 아니라 우리원뱅킹 MAU 증대를 위한 지원체계 조율, 분야별 구조적 문제점 진단 및 과제 도출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방향을 이끌어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주관으로 유관부서장이 매주 참여하는 ‘MAU 1000만 달성 실무협의회’도 구성했다. 이는 각 부서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역량 집중을 통한 전 직원 결속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올 연말 대대적인 재구축을 앞둔 우리원뱅킹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최근 우리은행은 우리원뱅킹의 메인화면과 전체메뉴를 개편하고 로그인과 처리 속도를 개선했다. 메인화면은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의 금융 정보와 거래 메뉴를 최대화했다. 금융상품과 이벤트 메뉴는 간결하게 배치했다.

또한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를 한 화면으로 집중하되 사용 시 부담감이 없도록 화면의 여유 공간을 늘리는 등 가시성도 개선했다.


전체메뉴는 600여 개 거래를 ▲금융거래 ▲상품가입 ▲생활혜택 ▲인증/보안 ▲마이데이터 ▲마이 페이지 ▲부가서비스 등 고객이 쉽게 탐색하고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8개 대표 카테고리로 다양화해 탐색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우리원뱅킹의 프로세스 개선과 시스템 부하를 줄여 접속, 로그인 및 거래 속도를 높였다. 다수 계좌 보유 고객의 로그인 속도는 이전보다 2배 수준으로 더 빨라졌다.

특히 우리은행은 유니버셜 뱅크 구현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에 ‘공급망 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신고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금융당국이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금융회사의 플랫폼 금융 서비스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사례다.

금융위 공고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고객에게 물품 구매, 계약, 발주 등 공급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연계 등 금융 서비스, 경영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SGI서울보증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출시를 준비해온 바 있다. 이번 부수업무 신고를 계기로 해당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를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매, 생산, 창고관리, 물류, 품질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탑재한 원비즈플라자는 발 빠른 자금 지원으로 적시에 기업 공급망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또한 기업 리스크 관리,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탄소 배출량 관리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카드, 은행과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

우리금융 주요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지난해 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단으로 바꾸고 하위 4개 부서인 플랫폼사업부·디지털혁신부·디지털개발부 등을 새롭게 조직했다.

우리카드는 타 지주 계열 카드사들에 비해 간편결제 시장에 늦게 진출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과 제휴한 기업과 이번 플랫폼을 커스터마이징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개방성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나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인고객도 우리은행 우리원뱅킹이나 우리카드 우리원카드 앱에서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간편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카드는 이용자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플랫폼에 내재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이는 작년 6월부터 운영한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은 고객 니즈를 토대로 자산관리 항목을 추가해 고도화를 진행한 것이다. 또한 데이터 연결 방식을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도입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자산 연동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기본적인 자산, 소비 현황뿐만 아니라 고객의 금융 생활 및 안정적인 자산 운영을 위한 서비스를 포함했다. 간편결제, 쇼핑몰 포인트 등 전체 업권의 포인트를 관리해 주는 ▲전업권 포인트 통합 관리 서비스와 카드 결제액, 보험료 등 고정지출을 알려주는 ▲금융 캘린더 서비스 ▲유사 고객 군 내 지출 개선 필요 영역 안내 ▲이자 계산기 ▲나의 목표 관리 등을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고객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가 추가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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