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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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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국제유가 80달러 붕괴…강달러·침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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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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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밍턴에서 소매업체 타깃 주차장 앞에 원유 시추공이 놓여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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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국제유가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달러 급등에 대한 우려 속에 유가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5.7% 급락한 배럴당 78.74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80달러 밑에서 마감하기는 지난 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도 이날 4.8% 추락해 배럴당 86.1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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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팩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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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경쟁하듯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수요를 보여주는 석유제품 총 공급량은 지난 4주 동안 일 평균 1960만배럴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요 감소를 반영해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정제 마진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부는 오는 11월 전략비축유에서 최대 1000만배럴 원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공급이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강달러 역시 국제유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를 포함해 많은 상품 가격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를 쓰지 않는 나라로선 달러 가치가 오를 때 가격 부담이 커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는 23일 장중 113.23까지 치솟으며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삭소뱅크의 올레 할센 상품 전략가는 "시장이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강달러까지 겹쳤다"며 유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유가 하락에 23일 증시에서 에너지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핼리버턴과 마라톤오일이 각각 8.7%, 11% 곤두박질쳤다. 유럽 BP와 셸 주가 역시 5% 이상 미끄러졌다.

다만 12월5일부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공급처를 러시아 대신 미국 등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에는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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