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달 간 전국 돌며 특강·간담회…안철수, TK서 당심 밭갈이
중진들도 당권도전 가늠 중…'용산 대통령실과 케미'에도 주목
책자 살펴보는 김기현·안철수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띄우고 원내지도부를 교체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 간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당권도전을 공식화 한 김기현(4선·울산 남구을)·안철수(3선·성남 분당갑) 의원을 포함한 당내 중진 의원들은 당권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원외인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도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메시지 등을 통해 정국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정기국회를 마친 내년 초께 열릴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권을 향한 1차 관문은 당심(黨心)이다.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당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런 맥락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최근 행보도 '당심 표밭갈이'로 요약된다.
인사말하는 김기현 의원 |
김기현 의원은 최근 한달 간 전남·대구·서울·제주·경기·부산 등을 오가며 당원 특강과 간담회 일정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권주자들 가운데 당심에서 비교우위에 서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울산시장을 지냈고 현재 지역구도 보수층이 밀집한 영남권인 만큼 당심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야당시절 원내대표 바통을 이어받아 정권교체에 성공, 여당 원내대표로 임기를 마무리했다는 점도 김 의원이 내세우는 '셀링 포인트'다.
전당대회에서 일반여론조사 비중도 30%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민심이 압도적이라면 결국 당심도 민심을 추종하는 경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 전까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여론조사보단 당권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구미서 강연 후 셀카 찍는 안철수 |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부터 연이틀 경북 영주·구미와 대구를 돌며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엔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난 데 이어, 2020년 총선 직전 코로나19 의료 봉사를 했던 대구 동산병원도 다시 찾았다.
안 의원은 앞으로 부산·울산·경남(PK) 지역까지 확장해 당원 만남에 '올인'할 방침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북 영주에 '순흥 안씨' 사원이 있어서 추석 때 성묘 겸 찾았고, 부산은 태어난 고향이니 앞으로 자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는 총선 국면에서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에 소구력이 있는 자신이 당대표에 적합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현판식 참석 |
여기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도 차기 당권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집권초 치러지는 첫 전당대회에서 용산 대통령실과의 '케미'가 당심은 물론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곧바로 인수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 내 '지분'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에선 중진의원들도 자천타천으로 당권주자로 거론되며 물밑에서 몸풀기에 들어갔다.
비대위원장인 정진석(5선) 의원을 비롯해 직전 원내대표였던 권성동(4선) 의원도 당권주자로 물망에 오른다. 조경태(5선)·윤상현(4선) 의원 등도 당원 만남을 이어가며 당권도전 여부를 가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깜짝 파란을 일으켰던 이용호(재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수요가 있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저는 당원이면 누구나 당을 살리기 위해 건강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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