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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유엔 연설서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겠다"…안보리 개혁도 강조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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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유엔 연설서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겠다"…안보리 개혁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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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보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조건 없는 회담과 유엔 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일조(일본·조선인민공화국,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 수교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비서와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에도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며 "조건 없이 김 총비서와 직접 마주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조인한 선언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및 귀환 문제를 두고 양국은 대립했고, 현재까지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다.

북한은 납치 인원을 13명만 인정, 이 가운데 8명은 사망하고 5명은 귀국했다고 주장하며 납북자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납북자 신원 확인, 북한의 공식 사과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7년간 유엔 중심으로 형성해 온 국제질서의 근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유엔 헌장의 이념과 원칙을 짓밟는 행위"라며 "지금이야말로 유엔 헌장의 이념과 원칙으로 돌아와 힘과 지혜를 결집할 때이고, 이를 위해 유엔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려온 일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안보리 개편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안보리 개혁안에는 독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이른바 'G4'라는 틀을 만들어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방향이 담겼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개혁이 이뤄진 안보리에서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표명을 했다"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야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행보에도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유엔 규정상 상임이사국 확대를 위해선 유엔 헌장을 개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현재의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전체 회원국 3분의 2가 비준해야 하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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