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내 의견 설명"…기류변화 질문에 "日자세 진지해져"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한일 외교장관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기자 =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 측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해결 방안을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20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진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방안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각계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 해법은 보다 확장된 형태로 다양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서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특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한을 정해놓고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계속 소통하고 국내적으로, 또 일본 측과도 계속 긴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회담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이달 초 광주를 방문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만나 들은 목소리와 네 차례 민관협의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국내적 의견수렴 과정이 아직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최종적인 해법을 일측에 제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관협의회에서 좁혀진 방향성은 해결 방안의 윤곽을 잡아 나가는 데 앞으로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의 반응을 타진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국내적 의견 수렴을 해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이런 협의에 응한다는 것이 미묘한 기류 변화 신호인지도 주목된다.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간 논의가 총론 수준에서 각론으로 들어갔다고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네 차례 외교장관 회담을 했고 국장급 협의도 계속 개최됐고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기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섣부르게 변화가 있다,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네 차례에 걸쳐서 장관 회담을 하면서 감지한 바로는 일본 측의 자세나 태도가 우리의 의견에 대해 경청하고 더욱더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변인은 유엔 총회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양국 간 조율 중에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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