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레사, 20일 프레스센터 특별강연
알고리즘 조작·허위 정보에 '경고장'
"팩트 보호 위해선 교육도 중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온라인 뉴스 매체 래플러 CEO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열린 특별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레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의 미디어 지형을 ‘데이터·빅테크 저널리즘 시대’라고 규정한 그는 “뉴스 등 정보를 유통하는 기술업체들이 게이트 키핑을 하는 구조가 됐다”며 “잘못된 알고리즘은 민주주의를 와해시킬 수 있다. 26개 가짜 계정의 허위 정보가 300만개의 다른 정상적인 계정에 영향을 주는 일도 우리는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사는 “미국 대선 당시 각종 대선 정보를 조작한 허위 정보가 유튜브 등을 통해 난무했는데, 이를 기성 미디어가 받았고, 나중엔 도널드 트럼프까지 나섰다”며 “거짓말이 수백 번 반복되면 결국 진실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에서 독재자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소 주니어가 당선된 이유도 정보 공작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사는 “조작된 알고리즘, 테크 저널리즘에 의해 허위정보가 난무하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비민주주의자가 민주주의적인 과정으로 선출될 것”이라며 “비민주주의자가 선출되면 결국 민주주의가 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필리핀 정권의 탄압과 선동, 허위조작 뉴스에 맞서 신뢰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레사는 ‘가짜 뉴스’로 떨어진 언론의 신뢰성을 다시 높이기 위해 △좋은 기술력 △올바른 저널리즘 △커뮤니티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바른 테크 저널리즘을 통해 언론이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며 “팩트를 보호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교육이 중요하고, 중기적으로는 알고리즘 조작 등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트렌드를 보면 페이지뷰(조회 수)를 결정하는 것은 바이럴(입소문) 여부고, 이는 저널리즘에 돈을 주지 않는다”며 “아마 6개월간 탐사보도도 조회 수와 수익성을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롭고 똑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래플러 또한 틱톡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활용해 또한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1963년 필리핀 출생인 레사는 CNN 동남아시아 담당 기자로서 테러 조직들에 대한 탐사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2년 온라인 뉴스매체 래플러를 설립해 필리핀 정권을 비판해 왔다. 특히 두테르테 정권의 권력 남용과 폭력, 권위주의를 집중조명했다. 그녀는 ‘가짜뉴스’와 맞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